바시루 디오마예 파예 세네갈 대통령 당선자가 25일(현지시간) 수도 다카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
AP통신은 26일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집권당 공화국연합당(APR)의 대선 후보 아마부 바 전 총리가 전날 야권 후보 바시루 디오마예 파예(44)에게 전화해 당선을 축하했다고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이번 대선의 공식 결과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발표된 개별 투표소의 잠정 결과는 파예 후보가 바 전 총리를 크게 앞선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은 개표율 90% 기준 잠정 집계 결과 파예 후보가 53.7%, 바 후보가 36.2%를 득표했다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여당 후보인 바 전 총리의 패배 인정에 따라 살 대통령은 파예 후보를 당선자로 지명했다. 이로써 세네갈은 12년 만에 정권을 교체하게 됐다. 올해 44세인 파예는 세네갈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 자리에 오르게 된다.
세네갈 주요 야당인 파스테프(PASTEF)가 참여한 야권 연대를 대표하는 파예 당선자는 형사처벌로 출마가 무산된 우스만 송코 파스테프 대표를 대신해 이번 대선에 나섰다. 그는 1980년 세네갈 중서부 지역에서 태어났으며, 정부 세무조사관으로 일하던 중 송코 대표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예 당선자는 지난해 4월 SNS 등에서 사법부를 모독하고 허위 뉴스를 유포했다는 등의 혐의로 구금됐지만, 최근 통과된 일반 사면법에 따라 대선을 열흘 앞둔 지난 14일 전격 석방돼 대선에서 승리를 거머쥐는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파예 당선자는 이날 바 전 총리의 패배 인정으로 대선 결과가 사실상 확정되자 기자들과 만나 "나를 선출한 것은 세네갈 국민들이 '과거와의 단절'을 택한 것"이라며 "겸손과 투명성을 갖고 통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로이터·AFP 통신 등 외신은 파예 당선자가 대통령에 취임한 후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우선 과제는 수년간 정치적 불안정이 이어진 세네갈의 '국가 차원의 화해'를 이루는 것이라며 부패 척결, 높은 물가 해소 등을 약속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