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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소재로 한 도발적인 작품으로 잘 알려진 미국 작가 마릴린 민터(76), 자유를 강조하는 작품을 그리는 덴마크 출신 미에 올리세 키에르고르(50), 사회·경제·지정학적 체계 사이에서 빚어지는 문제들을 다루는 태국의 프랏차야 핀통(50), 초현실적 풍경을 그리는 가나 작가 기디언 아파(37) 등의 개인전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려 미술 애호가들을 반긴다.
여성의 입과 입술, 치아, 목선을 클로즈업해 매혹적으로 표현한 민터의 회화 작품들은 서울 한남동 리만머핀 서울 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다. 주근깨가 강조되거나 벌린 입술 속 보석을 박아 넣은 치아가 도드라지는 그림들은 기존의 시각 매체 속 여성 이미지와는 다른 느낌을 준다. 민터는 남성의 관음적 시선이 아닌, 여성이 스스로의 섹슈얼리티와 성적 욕구를 자유롭게 표현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관능적으로 여성의 신체를 묘사했다.
'한 줄기의 침이나 땀, 때일지라도 화려하고 멋지게 그려낸다'는 작가의 말처럼 그는 체모나 튼살, 더러운 발처럼 대중 매체에서는 다루지 않거나 지워지는 여성의 신체에 주목했다. 전시는 오는 27일까지.
키에르고르의 아시아 첫 개인전 '게임체인저'는 한남동 파운드리 서울에서 선보이고 있다. 건축과 회화를 모두 공부한 작가는 스포츠를 즐기고 동물 위에 올라타 질주하는 여성의 모습 등을 통해 주체성과 자유를 강조하는 작품들을 보여준다.
테니스 코트에서 자유롭게 네트를 넘나들거나 배를 타고 어디론가 향하는 그림 속 여성들은 당당하다. 네트 위에 앉아있거나 마구 날뛰는 듯한 동물 위에서 버티고 있는 여성의 모습은 아슬아슬해 보이지만 결코 균형을 잃지 않는다. 전시는 5월 1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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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통은 이번 전시를 위해 비무장지대(DMZ) 관련 작업을 했다. DMZ에 서식하는 암수 두루미 '철원이'와 '사랑이'가 낳은 무정란을 사진으로 찍고 이를 회화로 옮긴 두폭화 등을 선보인다. 전시는 5월 26일까지.
가나 작가 아파의 첫 개인전은 한남동 페이스 서울에서 개최됐다. 아파는 1957년 가나가 영국에서 독립한 이후 제작된 영화, 다큐멘터리, 신문 등에서 영감을 받아 영화나 신문에 등장하는 장면들을 조합하거나 상상력으로 재창조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주로 바다를 배경으로 인물이 등장하는 몽환적 느낌의 회화를 선보인다. 전시는 이달 2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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