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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2주년 회견] “러·일과 공동이익 추구해야” … 포용적 외교안보 협력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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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4. 05. 09. 17:54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한·일관계를 두고 "여러 가지 현안이라든지 과거사가 걸림돌이 될 수는 있지만 확고한 목표 지향성을 가지고 인내할 건 인내하면서 방향을 가야 된다"며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또 구체적으로는 북핵대응을 위해서 또 양국의 경제협력을 위해서 인태지역과 글로벌사회에서 양국의 어떤 공동어젠다에 대한 리더십확보를 위해 협력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일관계는 과거사와 일부 현안에 대해 양국 국민들의 입장 차이가 확실히 있고 존재한다"며 "우리 양국의 미래와 또 미래 세대를 위해서 우리가 어떻게 할지를 생각해야 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한 데 대해선 "우크라이나 전쟁은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로 국제법상 허용되지 않는 불법 공격"이라며 "북한의 공격용 무기 수출은 그 자체도 불법적인 전쟁 수행을 지원한다는 측면이 있지만 UN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에도 명백히 위반되기 때문에 UN과 국제사회를 통해 필요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선 "자유와 평화를 존중하는 대한민국 헌법정신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지원, 재건 지원을 재정 여건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공격용 살상 무기는 어디에도 지원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방침을 갖고 우크라이나 지원에 임하고 있다"며 거리를 뒀다.
윤 대통령은 한·러관계에 대해선 "러시아는 오랜 세월 우리와 좋은 관계를 맺어 온 국가"라며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과 북한의 무기 도입과 관련해 서로 다른 입장, 또 불편한 관계에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러시아와 관계는 사안별로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입장 차이에 따라 우리가 반대하거나 경계할 것은 그렇게 하겠다"며 "가급적 원만하게 경제협력과 공동이익을 함께 추구해 가는 관계로 잘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집권 3년 차에 접어든 윤석열 정부는 북·중·러 협력 구도, 북·일 간 물밑 대화가 이어지는 국면에서 외교적 입지를 확보하고, 현지 교민을 비롯한 우리 기업의 보호를 위해 양자 현안 차원에서도 양국 관계를 관리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한·러 관계가 훼손될 수 밖에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최근 러·북 밀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은데 그러한 반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러시아와의 관계를 지혜롭게 관리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반길주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국제기구센터장은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 러시아·북한·이란과도 포용외교를 접목시켜 외교적 지대를 확장시키는 데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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