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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초점] 건국전쟁 해답품은 ‘건국실천원양성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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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의 기자

승인 : 2024. 08. 13. 18:07

김구가 세운 국가재건 인재 육성 시설
임시정부건국강령 기초, 설립근거 마련
'1919년 vs 1948년' 종식 계기될지 주목
건국실천원양성소 터 안내판. /이병화 기자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두고 광복회를 비롯해 야권이 또다시 갈라치기 역사전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백범 김구 선생이 1947년에 세운 '건국실천원양성소(建國實踐員養成所)'의 설립 목적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유는 건국실천원양성소가 다름 아닌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건국을 위해 세워졌기 때문이다.

현재 여권과 광복회 등 야권은 '1919년 건국설'과 '1948년 건국설'을 두고 치열한 역사논쟁을 펼치고 있다. 본지는 13일 이에 대한 해답을 내놓으려고 과거 김구 선생이 설립한 건국실천원양성소를 집중 취재했다.

건국실천원양성소는 백범 김구 선생이 국가재건의 인재양성을 위해 1947년 3월 20일 서울 용산구 원효로의 원효사 자리에 설립한 교육시설이다. 설립 당시 명예소장은 이승만, 소장은 김구, 이사장은 장형이었다. 김구 선생이 설립한 건국실천원양성소는 독립운동 과정 중 복국의 단계에서 광복군이 필요했던 것처럼, 건국의 단계에서 건국의 동량이 필요하다는 취지하에 설립됐다.

양성소는 9기에 걸쳐 총 900여 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건국에 필요한 인재양성이라는 목적 아래 독립운동사·정치·경제·법률·헌법·역사·선전·민족문화·국민운동·철학·약소민족문제·농촌문제·협동조합·사회학·공산주의 비판·여성문제 등의 교과목을 이수했다.

당시 강사로는 독립운동에 몸을 담았던 조소앙(趙素昻)·조완구(趙琬九)·신익희(申翼熙)·지청천(池靑天)·나재하(羅在夏)·김성주(金成柱)·김경수(金敬洙)·최호진(崔虎鎭)·김정실(金正實)·양주동(梁柱東)·민영규(閔泳珪)·엄상섭(嚴詳燮)·엄항섭(嚴恒燮)·김학규(金學奎)·설의식(薛義植)·김기석(金基錫)·이상조(李相助)·주석균(朱碩均)·홍병선(洪秉璇)·김하선(金昰善)·김석길(金錫吉)·안재홍(安在鴻)·정인보(鄭寅普)·황기성(黃基成)·이인(李仁)·김활란(金活蘭)·김법린(金法麟)·박순천(朴順天)·이은상(李殷相) 등 각계의 인사들로 꾸려졌다.

특히 양성소 설립을 위해 제일 먼저 깃발을 든 이는 김구 선생이었다. 그는 자주정부 수립을 위해 상해임시정부가 1940년 충칭(重慶)에서 제정, 공포한 '대한민국건국강령'을 기초로 양성소 설립의 근거를 만들었다. 대한민국건국강령은 제1장 총칙, 제2장 복국(復國), 제3장 건국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내용은 정치·경제·교육의 균등한 발전을 통하여 복국(復國), 건국(建國), 치국(治國), 더 나아가서는 구세(救世)의 이상을 실현하고자 한 삼균주의(三均主義)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를 근거하더라도 대한민국 건국은 1948년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이미 김구 선생은 상해임시정부 법통을 이어 대한민국 건국을 위해 광복 후 헌신했다. 그 역사적 사료와 장소가 서울 용산구 원효로에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아울러 김구 선생의 건국 운동은 진보적 시각에서도 인정한 바 있는 역사적 사실이다. 경향신문은 2019년 3월 22일 <백범 김구가 세운 '건국실천원양성소'를 아시나요?>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건국실천원양성소는 백범 김구 선생이 1947년 3월 20일 설립한 인재 양성기관이다. 일제가 세웠던 옛 서본원사(西本願寺) 건물에 강의실을 두고 조소앙, 신익희, 양주동, 정인보 등 각계 유력 인사를 초청, 학생들을 가르쳤다. 9기에 걸쳐 수료생 900여 명을 배출했으나 백범이 암살된 후 1949년 말 해체되고 만다"라며 대한민국 건국을 위해 노력한 김구 선생의 발자취에 대해 소개한 바 있다.

그러나 광복회와 야권은 여전히 대한민국 건국을 1919년으로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MBC노동조합(제3노조)은 이날 성명에서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그들 지도자와 젊은이들이 이종찬(광복회장)의 역사 인식 때문에 30년 전 건국된 것도 모르고 헛심만 쓴 바보가 됐다. 이종찬은 그 죄를 어떻게 씻으려고 망발을 하는가. 이종찬은 8월 15일 서울 원효로로 가서 '건국실천원양성소 터 안내판' 앞에 무릎을 꿇고 사죄하여야 옳다"고 비판했다.

한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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