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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혁신·지속가능 성장 노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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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윤 기자

승인 : 2024. 09. 22. 09:50

유럽사업 현황 점검·미래성장 전략 모색
현대차·기아, EV 수요 변화 등 민첩 대응
프리미엄·고성능 모델 및 친환경 모빌리티 연구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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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앞줄 왼쪽 두번째)이 현대차 체코공장 현지 임직원들과 함께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 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19일 체코 오스트라바시 인근 노소비체에 위치한 현대차 체코공장(HMMC)을 방문해 유럽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미래성장 전략을 모색했다.

친환경차 격전지이자 중국에 이은 세계 2위 전기차 시장인 유럽은 최근 주요 자동차 업체들의 전동화 속도 조절에 더해 독일·영국 등 주요국의 경기침체가 겹치면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

22일 유럽자동차산업협회(ACEA)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유럽 자동차 산업수요는 790만6916대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연간 증가율 12.7%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는 더욱 뚜렷하다. 올해 1~7월 유럽 전기차 산업수요는 109만3808대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0.6%에 불과했다. 지난해 전체 전기차 산업수요 증가율은 28.2%였다.

정의선 회장은 급변하고 있는 유럽 자동차 시장의 이 같은 상황을 주시하고 유럽 역내 현대차그룹의 유일한 EV 생산거점인 현대차 체코공장에서 현지 주요 사업 현안을 점검하며 새로운 미래성장 해법을 모색했다.
정 회장은 "체코공장은 친환경 모빌리티 비전과 기술을 위한 미래 투자의 핵심 거점"이라며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그룹의 지속적인 성공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 체코공장은 현대차그룹의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상징적 해외 생산거점으로, 경제·산업·사회적 영역 전반에 걸친 다양한 활동을 통해 현지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며 현대차가 체코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으로 자리잡도록 기여했다.

최근에는 유럽 중동부를 강타한 폭풍 '보리스'로 인한 홍수 피해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성금 1000만 코루나(약 6억원)를 기부했다. 성금은 비영리 단체인 '피플 인 니드'에 전달돼 현대차 체코공장 인근 '모라비아실레시아' 지역을 돕는데 쓰일 예정이다.

정 회장은 "체코공장의 우수한 생산성·손익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품질·서비스·우수인재 확보가 중요하다"며 "최근 전기차 시장 지각 변동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혁신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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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가운데)이 현대차 체코공장 내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배터리시스템(BSA) 공장에서 현지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유럽 자동차 시장 환경 변화에 유연하고 민첩하게 대응해 나감으로써 세계 최대 친환경차 시장인 유럽에서 전동화 퍼스트 무버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미래성장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생산·판매 측면에서는 유연 생산과 내연기관·하이브리드·전기차 등 전라인업에 걸친 유럽 맞춤형 제품 믹스로 시장환경에 신축성 있게 대처하는 동시에 전동화 역량 중장기 제고 전략 추진을 병행한다.

유럽 고객에게 인기가 높은 투싼 하이브리드를 필두로 한 경쟁력 있는 SUV 하이브리드 모델로 전기차 등 수요 둔화에 따른 판매 공백을 보완한다. 여기에 2세대 코나 일렉트릭·아이오닉 5를 비롯해 유럽에 하반기 론칭하는 캐스퍼 일렉트릭(현지명 : 인스터)을 주축으로 전기차 리더십 회복에 나선다.

특히 캐스퍼 일렉트릭은 2세대 코나 일렉트릭과 함께 유럽 시장에서 현대차의 EV 턴어라운드를 이끌 전략 차종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아는 EV6 상품성 개선 모델을 선보이고 고객들이 EV9을 좀 더 경제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트림을 추가한다. EV 대중화를 이끌 EV3를 올 하반기 해외 최초로 유럽 시장에 선보이는 등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한다.

주력 차종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의 스페셜 에디션 운영으로 유럽시장 수요 변화에도 유동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는 또한 유럽 시장의 전동화 속도 조절 추세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성장전략을 추진한다.

현대차는 유럽 전기차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설 시기를 대비해 중장기 로드맵에 따라 현지 생산 EV를 산업 수요에 맞춰 단계적으로 확대 투입한다. 기아도 오토랜드 슬로바키아에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유럽 EV 현지 생산 체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아는 또한 PBV를 앞세워 유럽 경상용차(LCV)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이달 16일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4'에서 PV5 등 PBV 콘셉트 모델을 유럽 최초로 선보였다.

R&D 글로벌 핵심 허브 중 하나인 유럽기술연구소(HMETC)의 인프라 확충 작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프리미엄·고성능 모델 개발과 유럽 권역 내 친환경 모빌리티 개발 거점으로서의 HMETC 역할을 제고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유럽 시장의 전동화 속도 조절 추세 속에서도 현대차·기아의 전기차들은 올해 현지에서 수상과 호평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6는 '2024 영국 올해의 차 패밀리카 부문'을 수상했다. 아이오닉5 N은 영국의 2024 탑기어 전기차 어워즈에서 '최고의 핫해치 전기차'로 선정됐다. 기아 EV9은 '2024 영국 올해의 차'와 영국 2024 왓 카 어워즈의 '최고의 7인승 전기차'에 뽑혔다.

안전성 부문에서도 역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유럽의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 '유로 NCAP'에서 아이오닉5·아이오닉6·EV6·EV9·GV60 모두 최고 등급(★★★★★)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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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앞줄 가운데)이 현대차 체코공장 및 유럽권역 근무 현지 임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함께하며 격려하고 있다. / 현대차그룹
강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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