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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美 공략법] 현지화·선제투자로 美 시장 공략… 높아진 무역장벽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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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5. 01. 08. 18:01

현대차, 아마존서 차량 판매 시작
현대제철은 현지 10조원 투자 검토
HMGMA로 생산 수직계열화 실현
"현대자동차는 이전의 트럼프 행정부 시절부터 미국에 상당한 투자를 해 왔다. 우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미국 시장에서 투자와 현지화는 좋은 전략이다."(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

현대차그룹이 그룹 최대 시장인 미국에 '현지화'와 '선제적 투자'라는 '현대차식 정공법'을 통해 높아진 미국의 무역 장벽을 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선 사상 처음으로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에 입점해 온라인으로 차를 팔며 판매망 확장을 시작하고, 현대제철이 현지에 직접 투자를 통해 제철소 건립을 검토하면서다.

현대차의 첫 외국인 대표로 활동 중인 호세 무뇨스 사장은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TV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대응에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IRA나 인센티브 때문에 투자하는 것은 좋은 정책이 아니다"라며 "미국 투자는 우리에게 더 많은 유연성을 확보해주는 만큼 4~5년 전부터 지금 보다 더 좋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가까워지며 업계 안팎에선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정책과 전기차 보조금 삭감 등에 대한 우려가 나왔지만, 정면돌파를 통해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특히 지난 7일에는 현대제철의 10조원 미국 현지 투자 검토 소식까지 알려지며 이러한 전략은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대제철의 제철소가 완공되면 이곳에서 생산된 강판은 조지아 주 현대차그룹 아메리카 메타플랜트(HMGMA) 등 미국 내 현대차와 기아 공장에 공급 예정으로, 미국 현지에서 '쇳물'부터 '완성차'까지 이어지는 수직계열화가 완성되는 것이기도 하다.

이미 현대차그룹은 미국에 선제적 투자를 이어오며 공을 들여왔다. 전기차 전용공장인 HMGMA 건설에 약 10조원이 투자됐고, 이를 통해 미국 현지에는 20만개에 가까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에 녹아드는 전략은 또 있다. 이날부터 업계 최초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을 통해 차량을 판매하기 시작한 게 좋은 예다. 양사는 2023년 11월 로스엔젤레스 오토쇼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는데, 이후 1년 여간 준비기간을 거쳐 아마존 내 오토스 카테고리에서 현대차를 팔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한 것이다.

미국 전역의 소비자는 누구나 오토스에서 차량을 선택하고 쉽게 금융 서비스를 받아 결제할 수 있다. 특히 이러한 구매 과정은 투명하고 포괄적인 가격을 제공해 미국에서 흔하게 이뤄지는 차 가격 흥정이 필요하지 않다. 현대차는 대대적 마케팅 캠페인에 나서 2020년대 말까지 온라인 플랫폼 매출이 미국 전체 판매의 30%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와 미국 기업과 협력은 꾸준히 지속돼 왔다. 지난해 9월에는 제너럴모터스(GM)과 포괄적 협력, 10월에는 웨이모와 자율주행 택시 위탁 생산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고, 12월에는 구글맵스와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우리의 딜러들이 아마존 오토스를 통해 차량을 판매할 수 있는 최초의 브랜드가 돼 기쁘다"며 "이는 자동차 소매업의 미래를, 자동차 마케팅과 구매 방식을 재정의하려는 우리의 노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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