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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證, 빅5 중 전산관리비 가장 적어…“시장확대보다 안정성부터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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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5. 01. 09. 17:18

NH투자증권이 주식투자 수요 확대로 수천억원의 수탁수수료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지만, 전산운용 투자에 대해선 아쉽다는 평가가 함께 확대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전산운용비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온라인 시스템을 관리하고 유지·보수하는데 투입되는 전반적인 비용을 말한다.

NH투자증권의 전산운용비는 빅5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KB증권)들 중 가장 적은 상태이며, 회사보다 더 적은 수탁수수료 수익을 냈던 한국투자증권보다도 적었다. 리테일 거래 안정성 제고를 위한 의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전문가들은 국내를 비롯해 최근 해외주식 거래 규모까지 급격하게 커지고 있는 만큼, 거래 오류 등을 방지하는 차원에서라도 비용 투자를 통해 시스템에 대한 대응력을 키워야한다고 조언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기준 NH투자증권이 전산운용을 위해 투자한 비용은 총 284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243억원)와 비교했을 땐 16.9% 증가한 수준이지만, 절대비용만 보면 빅5 증권사들 중 가장 적었다. 삼성증권이 770억원으로 규모가 가장 컸으며, 미래에셋증권(681억원), KB증권(519억원), 한국투자증권(364억원)이 뒤를 이었다.

NH투자증권이 온라인 거래 시스템 관리 투자에 인색하다는 지적을 받는 이유는 수탁수수료 수익 대비 전산 관리에 들어가는 비용이 적어서다. 회사는 작년 3분기 기준 3841억원의 수탁수수료 수익을 기록했는데, 수수료 수익 대비 전산운용비 비중은 7.4%에 불과했다. 빅5 증권사들 중에선 가장 낮은 수치다.

같은 기간 NH투자증권보다 적은 수탁수수료 수익을 거뒀던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전산운용비는 NH투자증권보다 컸다. 한국투자증권은 수탁수수료 수익으로 3270억원을 기록했는데, 전산운용비는 364억원이었다. 수탁수수료 수익의 11.1% 수준이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지난 2023년에도 빅5 증권사들 중 전산운용비가 가장 적었는데, 회사의 전산운용비는 321억원이었다. 이 기간 동안 한국투자증권보다 1000억원 정도 더 많은 수탁수수료 수익을 거뒀음에도, 전산운용비(한국투자증권 461억원)는 140억원 가량 적었던 셈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다른 증권사 대비 전산 부분에서 부족한 점은 없고, 오히려 시스템적으로 경쟁사들이 벤치마킹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며 "특히 타사가 인력을 외부업체를 통해 아웃소싱 하는것과 달리, 당사는 자체인력을 활용해 운영하고 있어 보다 효율적인 비용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당사는 2022년도에 설비투자를 진행한 바 있어, 금년에는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나온 부분도 있다"며 "전산운용비는 현 상황에 맞춰 잘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 증시 강세에 따라 해외 주식거래가 대폭 증가하고 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이 시스템 대응력을 갖춰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NH투자증권의 경우 작년 블루오션 사태(미국 주식 주간거래 잠정 중단) 당시 서비스 복구가 늦어지면서 고객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는 점에서,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조치들이 필요해 보인다.

신승환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해외주식 거래대금 규모가 최근 5년 사이에 수조원 증가하면서 증권사들에게도 전산 구축을 통해 거래 안정성을 높이고 위험관리에 대응하는 노력들이 필요해지고 있다"며 "최근 블루오션 사례도 있었던 만큼, 시장을 넓히는 것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안정성을 도모하기 위한 투자도 진행돼야한다"고 설명했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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