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투 유머펀치] 시인의 사회

     ‘書堂乃早知 房中皆尊物 學生諸未十 先生來不謁’ ‘서당을 일찌감치 알고 왔는데, 방 안에는 모두 귀한 물건이네. 학생은 모두 열 명도 안 되는데, 선생은 나와서 아는 척도 않네’ 조선 후기 방랑시인 김삿갓의 풍자시 ‘욕설모서당(辱說某書堂)’이다. 추운 겨울날 어느 시골 서당을 찾아 하룻..

  • [아투 유머펀치] 수박논쟁

     트럭에 수박을 싣고 이 동네 저 동네 누비며 행상을 하는 수박장수가 있었다. 그날따라 유난히 수박이 팔리지 않았다. 날씨마저 우중충한 탓에 기분을 잡친 그는 일찌감치 장사를 접고 귀갓길을 서둘렀다. 홧김에 신호도 무시하고 과속으로 차를 몰았다. 그런데 경적소리와 함께 사이렌을 울리며..

  • [아투 유머펀치] 사투리 유감

     ‘가~가 가~가?’는 ‘그 아이가 그 아이냐?’란 경상도 사투리이다. 경상도 말은 투박하면서 함축성이 강하다. 발음의 장단과 억양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느림의 미학이 떠오르는 청풍명월의 고장 충청도 말도 만만찮다. ‘개고기 하십니까’란 말이 ‘개혀?’ 단 두 자면 끝이다. ‘괜찮습..

  • [아투 유머펀치] 막걸리의 부활

     한나절이나 걸어온 오뉴월 땡볕길에 지친 봉이 김선달이 모처럼 한양의 어느 주막집 툇마루에 앉아 땀을 식히는데 목이 몹시도 말랐다. 때마침 주막집 헛간 술독에서 스며나오는 막걸리 냄새가 너무도 구수했다. 노잣돈이 빠듯한 처지라 막걸리 한 사발로 점심을 때울 요량으로 괜스레 술독 주변을..

  • [아투 유머펀치] 성비위 정치인

     화사한 봄날, 이름 있는 선비 몇몇이 기생들과 함께 모처럼 야외에 나가 시회(詩會)를 열었다. 한두 잔씩 오간 술이 거나해지자 누군가 ‘세상에서 가장 멋진 소리가 무엇이냐’는 화두를 던졌다. 한 선비가 “저물녘 먼 산자락을 비껴넘는 구름 소리”라고 하자, 또 다른 한 선비는 “만산홍엽..

  • [아투 유머펀치] '하나회처럼회'

     이제는 모두 고인이 되었지만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과 코미디언 이주일의 공통점에 대한 유머가 한 때 유행했다. 우선 두 사람의 데뷔년도가 1980년으로 같은 데다 대머리에 축구를 좋아했다는 게 부각됐다. 주요 활동무대의 이름 또한 비슷했다고 꼬집었다. 전두환은 푸른 기와..

  • [아투 유머펀치] 불효자 시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불효자 아닌 사람이 어디 있을까. 하지만 이 정도 이름이면 지구촌의 불효지존이라 할만하다. Abby Parramugger(애비 파라머거-영국), Emile Zola(에밀 졸라-프랑스), Carlo Abiziller(칼로 아비찔러-독일), Emicago Abicini..

  • [아투 유머펀치] 가진 자의 천국

     부자(富者)와 빈자(貧者)의 차이는 한 글자에 불과하다. 하지만 실제 삶의 높낮이는 천국과 지옥만큼 크지 않을까. 우선 부자는 실업가고 빈자는 실업자다. 부자는 뇌물을 먹고 빈자는 나물을 먹는다. 부자는 맨션에 살고 빈자는 맨손으로 산다. 부자의 식탁에는 쇠고기 갈비가 올라오고 빈자의..

  • [아투 유머펀치] 국민덜박 죄인덜박

     옛날 어느 한 고을의 부잣집 안채에 도둑이 들었다. 도둑은 애초에 젊은 과부 마님에게 흑심이 있어서 대낮에 기습했으나 여인이 없는 빈방을 보고 크게 실망했다. 도둑은 비싼 옷가지를 주섬주섬 챙겨서 대문 밖을 나서다가 마침 바깥에서 돌아온 젊은 과부와 마주쳤다. 여인은 “도둑이 내 옷을..

  • [아투 유머펀치] 당쟁의 멍에

     청국의 탕수육 먹는 법을 두고 대소신료들이 논쟁했다. 동인은 소스를 부어 먹어야 한다고, 서인은 소스에 찍어 먹어야 한다고 대립했다. 그런데 대세였던 동인은 소스를 붓기 전 상대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는 남인 온건파와 그럴 필요가 없다는 북인 강경파로 갈라졌다. 결국 정국은 북인이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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