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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젊은층 고도근시에 비문증 나타나면 망막박리 의심”

분당서울대병원, “젊은층 고도근시에 비문증 나타나면 망막박리 의심”

기사승인 2020. 07. 1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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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젊은층에게서 고도근시에 비문증이 나타난다면 망막박리를 의심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젊은층의 근시가 망박박리와 관련이 깊다는 것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우세준<진> 안과 교수팀이 2003~2018년까지 병원에서 망막박리 수술을 받은 환자 1599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바이오메드 리서치 인터내셔널(Biomed Research International)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 결과, 망막박리 발병률은 20대와 50대가 다른 연령대보다 높은 양봉형 양상을 보였다. 50세 미만 젊은 망막박리 환자에서는 고도근시 비율이 50∼60%, 근시 비율은 90%로 상당히 높았다. 반면 50세 이상의 연령에서는 고도근시 비율이 10% 이하, 근시 비율은 20∼30% 정도로 젊은 연령대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고도근시로 인해 유리체 액화(젤 형태의 유리체가 물로 변하는 현상)와 유리체 박리가 보다 일찍 나타나면 이른 나이에도 망막박리가 유발될 수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근시가 아닌 경우 유리체 액화와 유리체 박리가 노화에 의해 일어나고, 이로 인한 망막박리 역시 50세 이후에 나타난다는 것이다.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우세준 교수
우 교수는 “한국 등 아시아국가에서는 젊은 연령층에서도 망막박리가 발생하지만 서양에서는 주로 노인 환자가 많다”며 “근시 환자 비율이 높은 아시아국가
의 특성상 근시와 망막박리의 연관성으로 인해 젊은 연령층에서도 망막박리의 발병률이 높게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고도근시 환자라면 10대나 20대 때부터 망막박리 발생 위험을 인지하고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는 게 좋다는 것이 연구팀의 조언이다. 우 교수는 “망막박리의 첫 증상은 비문증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흔하다”며 “젊은 나이에 고도근시를 앓으면서 비문증을 느낀다면 안과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망막박리는 안구 안쪽 벽에 붙어있어야 할 망막이 벽지가 떨어지듯 맥락막에서 떨어져 들뜨는 상태다. 눈앞에 날벌레가 날아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비문증, 빛이 번쩍거리는 듯한 광시증, 검은 커튼을 친 것처럼 시야가 까맣게 변하는 시야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분리된 망막을 방치하면 안구가 위축되거나 실명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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