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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정은경이 이끌 질병관리청…인력 충원·복지부와 협업 등 과제도 산적

[취재뒷담화] 정은경이 이끌 질병관리청…인력 충원·복지부와 협업 등 과제도 산적

기사승인 2020. 09.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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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가 16년 만에 ‘본부’에서 ‘청’으로 승격하면서, 초대 수장 자리는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맡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청은 인사권과 예산권 등을 독자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감염병 컨트롤 타워’로 자리매김하게 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규모가 더 커진 만큼 전문 인력 수혈과 연구개발 역량 강화 등 과제도 산적했습니다.

우선 질병관리청이 전문기술기관으로 발전하려면 독립성과 전문성 확보가 기반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정 청장 개인이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질병관리청이 본연의 목적에 맞게 운영되긴 힘들 것입니다.

질병관리청은 외견상 기존 질병관리본부 때보다 훨씬 몸집이 커졌습니다. 인력은 기존 907명에서 569명 늘어난 1476명으로, 이 중 재배치를 제외한 순수 증원 인력은 384명에 해당합니다. 예정대로라면 내년 3월까지 해당인원을 충원한다는 계획입니다. 채용방식도 자체 채용과 공개채용, 민간 경력직 채용, 타부처에서 기존 공무원을 전입받는 방법 등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전문 인력 수혈에는 아무래도 어려움이 따르는 것 같습니다.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결핵 분야 전문가가 부족한 상황이지만, 공무원 급여가 적어서 인재를 구하기가 녹록지 않아 보입니다. 궁여지책으로 국립병원인 마산병원 의료인에 대한 리쿠르팅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의료계는 질본 내에 감염병과 역학 전문 인력이 많지 않은 만큼 전문 인력 수혈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행정공무원보다는 정 청장 같은 의사 출신들이 더 많이 질병관리청에서 일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질병관리청이 더 원활히 잘 운영되기 위해서는 상위 기관인 복지부의 긴밀한 협조가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도 질병관리청 기념식 행사에서 두 부처 간 협력에 대해서 강조하기도 했죠.

이제 단순히 감염병 대응에 주력하던 질병관리본부는 감시와 조사·분석, 위기대응과 예방까지 해야하는 중차대한 임무를 맡게 됐습니다. 앞으로 질병관리청이 우리나라의 감염병 대응과 질병관리 예방체계를 한 단계 더 도약시켜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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