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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시대 열린다... ‘북미정상회담’ 가능성 눈길

바이든 시대 열린다... ‘북미정상회담’ 가능성 눈길

기사승인 2020. 11. 0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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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 김정은" vs "치매말기 바이든" 원색 비난 주고받던 北·美
비핵화-대북제재 완화 이해관계 맞으면 회담 가능성도
바이든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선을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모나카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모나카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되면서 북한과 초반 관계설정을 어떻게 해나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바이든 후보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과거 원색적 비난을 주고받은 껄끄러운 사이지만, 양쪽의 이해관계만 맞아떨어진다면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열려있다.

8일 복수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실무 협의에 방점을 두는 ‘보텀업(상향식)’ 방식을 선호한다. 실질적 비핵화 진전이 있어야 정상회담이 가능한 구조다. 즉 북한이 핵을 실질적으로 포기하거나 그에 준하는 의지를 내비쳐야 협상에 임할 것을 공언해온 바이든 체제에서는 북·미 협상이 더딜 가능성이 높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후보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구원이 깊다. 바이든 후보는 미 대선 유세 기간 김 위원장을 여러 차례 “독재자”, “폭군”이라고 표현했고 히틀러와 동일선상에 놓고 비유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조선중앙통신 논평을 통해 “바이든과 같은 미친개를 살려두면 더 많은 사람을 해칠 수 있으므로 더 늦기 전에 몽둥이로 때려잡아야 한다”고 막말을 쏟아냈다.

또 당시 바이든을 “모리간상배”, “사흘 굶은 들개”, “치매 말기”, “집권욕에 환장이 된 늙다리 미치광이”라고 지칭하며 원색적인 모욕을 서슴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두 차례 정상회담을 가진 데는 겉으로라도 서로 호감을 드러내는 등 돈독한 관계였던 점이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북한은 2017년 9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지만 이후 태도를 전향해 두 차례의 정상회담을 연 전례가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이 사상 처음으로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을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고 제 할 소리만 하는 늙다리”, “불망나니”, “깡패”라고 맹비난했다. 형식이나 내용 면에서 바이든을 비난한 논평보다 수위가 높았다.

하지만 양측은 바로 이듬해 싱가포르에서 역사적인 1차 북미정상회담을 연 데다가 2018년 4월부터 2019년 8월까지 1년 4개월간 무려 27통의 친서를 교환하며 끈끈한 관계로 뒤바뀌었다.

이 같은 북·미 정상 관계를 둘러싼 반전이 이번에도 일어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북한 경제가 삼중고로 심각한 침체기에 빠진 만큼, 대북 제재 완화를 약속받기 위해 협상 테이블로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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