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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 대선 일주일째 무반응... 숨은 의도는?

북한, 미 대선 일주일째 무반응... 숨은 의도는?

기사승인 2020. 11. 15.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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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4년 전 트럼프 행정부에 이틀만 메시지... 트럼프 불복 사태 영향 끼친 듯
北-美 관계 '첫 단추' 격 대미 메시지, '신중 검토' 전망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월 22일 중국의 6·25전쟁 참전 70주년을 맞아 평안남도 회창군에 있는 중공군 열사능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승리를 확정 지은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북한이 여전히 무반응으로 대응하고 있다.

북한 대내외 매체는 15일 오전 9시 현재까지 미국 대선과 관련한 소식, 미국을 향한 메시지를 일절 보도하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결과 불복이라는 이례적인 상황이 영향을 끼쳤을 수 있지만, 최근 북한 매체가 미 대선 결과를 보도해온 시점과 비교하면 상당히 긴 침묵이다.

북한은 지난 2016년 미 대선 당시 이틀 만에 노동신문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한 대미 메시지를 내놨다. 당시 트럼프 당선인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내년도에 집권할 새 행정부”라고 언급하며 자국의 핵 무력을 과시했다.

이보다 앞선 2012년에는 대선 결과 발표 사흘 만에, 2008년에도 이틀 뒤 결과를 소개했다. 2005년에는 닷새 만에 “재선된 미국 대통령”이라고 언급하며 결과를 간접적으로 보도했다.

북한이 일주일 넘게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것은 조지 W. 부시와 엘 고어가 맞붙어 한 달 넘게 승자가 확정되지 않았던 2000년 대선 때다.

북한은 대선 11일 뒤에야 “미국에서 지난 7일 대통령 선거가 있었으나 지금까지 그 결과가 발표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고, 이후 연방 최고재판소의 판결에 따라 부시 당선이 확정되자 나흘 뒤인 12월 17일에 최종결과를 보도했다.

북한의 입장에서는, 미 국내적으로도 대선 결과가 최종 결론이 난 것은 아닌데 굳이 서둘러서 ‘바이든 당선인’을 공식화할 필요가 없다고 여겼을 수 있다.

그러나 중국마저도 지난 13일 뒤늦게 바이든에 축하 인사를 전하는 등 ‘바이든 당선’이 국제사회에서도 점점 공인받고 있어 북한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바이든 행정부와의 관계에서 첫 단추가 될 수도 있는 ‘대미 메시지’를 놓고 북한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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