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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야당 “러시아백신의 실험대상 될 수 없다”

헝가리 야당 “러시아백신의 실험대상 될 수 없다”

기사승인 2020. 11. 2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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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헝가리 정부의 러시아 백신 실험 중단 촉구
헝가리 자체 실험 결과에 따라 백신 상용화 가능성도 염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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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에 도착한 러시아 백신 샘플을 실험실 연구진들이 확인하는 모습./출처=헝가리국영통신(MTI)
헝가리 야당인 민주연합(이하 DK)은 21일(현지시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헝가리 정부가 자국민을 대상으로 러시아 백신을 실험한다며 EU 집행위원회에 이를 중단해 줄 것을 촉구했다.

DK는 헝가리 정부에 러시아 백신 샘플 실험 중단을 요청했으나, 헝가리 정부가 이를 무시하자 EU 집행위원회가 나서 줄 것을 촉구한 것이다.

MTI(헝가리 국영통신)에 따르면 지난 20일(현지시간) 헝가리는 유럽 국가 최초로 러시아에서 개발한 코로나 백신 샘플 10개를 전달받았다. 러시아 백신 샘플은 영하 18도를 유지하는 등 까다로운 운송 조건 속에서 항공편을 통해 부다페스트에 도착했다. 헝가리 정부는 자체 실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으면, 러시아 백신이 헝가리에서 상용화될 수 있다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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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민주연합이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국민들을 러시아 백신의 실험대상으로 삼지 말라며 백신 실험에 반대하는 포스터를 게재함./출처=헝가리민주연합(DK) 페이스북
그러나, 이를 두고 헝가리 DK 소속이자 유럽의회 의원인 로너이 샨도르는 러시아 백신의 위험성을 언급하며, 헝가리 국민을 대상으로 백신을 실험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로너이는 백신의 신속한 도입보다 효능 및 안전성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 백신 도입을 추진한 오르반 총리의 결정에 대해 “독재자의 환심을 사는 것이 국민들의 건강보다 우선이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버르코치 DK 대변인 또한 “헝가리는 푸틴의 백신 실험실이 되길 원치 않는다”라며 정부의 결정에 반발했다. 러시아의 앞선 백신 실험 결과와 잠재적인 부작용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며, 헝가리는 오직 유럽 국가들의 승인을 거친 백신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헝가리는 이달 7일 역대 최대 일일 신규 확진자 수(5,318명)를 기록하며, 다음 날인 8일 2차 봉쇄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21일(현지시간) 기준 헝가리 누적 확진자는 170,298명으로, 전날 대비 4,397명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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