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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대성당 관광객 감소로 300억 가량 수입 감소

밀라노 대성당 관광객 감소로 300억 가량 수입 감소

기사승인 2020. 11. 2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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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보수하는데만 한 해 평균 400억 가량 소요
기업 후원으로 유지보수 기금 충당
밀라노
밀라노 대성당./사진=밀라노 정덕희 통신원
이탈리아 밀라노의 상징인 대성당이 코로나 19로 인한 관광객 감소로 올해 2300만 유로, 우리 돈으로 약 300억 가량 수입이 감소했다. 이탈리아 일간지 레푸블리카의 24일 자 보도에 따르면 600년 간 이 성당 보존관리를 맡아온 베네란다 파브리카 (La Veneranda Fabbrica del Duomo di Milano)측은 화상으로 진행한 신년계획을 발표하는 기자회견 도중에 이 같이 밝혔다. 이 단체의 매니저 풀비오 프라바델리 (Fulvio Pravadelli) 씨는 작년에 비해 방문객이 85% 감소했다며, 이는 팬데믹 상황이 되기 전인 1월과 2월을 포함한 수치라고 했다. 이 재단의 대표 페델레 콘팔로니에리 (Fedele Confalonieri)씨는 이에 덧붙여 2019년에는 방문객이 280만 명이었고, 이 중 60%가 외국인이라고 설명했다. 특별한 이변이 없다면 내년에도 상황은 특별히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이 위기를 밀라노인의 정신력으로 이겨내자고 했다.

그러나 관광객의 감소는 곧 단순한 수입 감소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3400개의 조각상과 135개의 소첨탑 그리고 55개의 거대한 스테인드 글라스 창문을 가진 대성당을 유지 보수하는 데만 한 해 평균 3000만 유로, 우리 돈 400억 원가량이 소요된다. 대성당을 여는 데만 하루에 1만 1천 유로, 우리 돈으로 1천 450만원 가량이 지출된다. 2016년 11월 25일 자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의 보도에 따르면 2010년에서 2015년 사이 총 유지보수 비용은 6년간 1억 6200만 유로, 우리 돈으로 약 2140억원 가량이었다. 이 중 총비용의 5%인 8백만 유로, 우리 돈으로 105억 정도를 지방정부로부터, 중앙정부로부터 14,5%인 2370만 유로, 우리 돈으로 321억 정도를 지원받았다. 바티칸으로부터는 지원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나머지 80%는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부족한 비용의 총 40%는 대성당과 옥상, 박물관, 가이드 투어, 전시회의 입장료로 충당한다. 나머지 60%는 기업 협찬이나 모금 혹은 재단 소유의 부동산 임대 수입을 통해 해결한다. 실제로 2013년 삼성전자와 타 글로벌 기업들이 밀라노 대성당의 복원공사를 후원하고 자사 제품 홍보를 대성당에서 진행했었다.

이는 밀라노 대성당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탈리아는 전국에 산재해있는 수많은 유적지들을 유지보수하는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기업들, 특히 자국의 기업들에게 후원을 많이 받았다. 일례로 로마의 콜로세움 유지보수에는 TOD’S가, 베네치아의 두칼레 궁전 유지보수에는 Bulgari가 후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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