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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해운·조선업에도 볕들 날 올까

[취재뒷담화]해운·조선업에도 볕들 날 올까

기사승인 2021. 01.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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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초롱
경제산업부 임초롱 기자
해운·조선업계에도 볕들 날이 오는 걸까요. 최근 SM그룹의 SM상선에 이어 현대중공업그룹의 현대중공업까지 연내 기업공개(IPO) 계획을 발표하면서 모처럼 업계에 화색이 도는 분위기입니다. IPO의 기본 바탕은 ‘실적’이 밑받침돼야 하는데, 이 요건이 충족됐다는 의미나 다름없기 때문이죠.

실제로 SM상선은 올 연간 영업이익 목표치로 2000억원 이상을 제시했습니다. 지난해 연간 실적은 아직 발표되기 전이지만 시장에선 1400억원이 넘는 흑자를 예상하고 있죠. 지난해 2분기 처음으로 흑자전환한 데 이은 것으로, 2018년과 2019년 적자를 지속했던 점을 고려하면 고무적입니다. 2017년 한진해운 사태로 절정을 맞았던 해운업계 보릿고개가 풀리는 모양입니다.

현대중공업도 그동안 조선업계의 긴 불황과 구조조정의 터널이 끝나가기 시작하자 IPO를 추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부터 국내 조선사들의 잇단 수주 소식이 전해지면서 반등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점이 고려됐다는 얘깁니다. 현대중공업은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인 클락슨리서치 자료를 인용해 올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을 전년대비 약 21% 증가한 974척으로 예상하며 지금이 IPO 적기라고 했죠. 2022년부터 2025년까지는 연 평균 1552척의 선박 발주가 이뤄질 전망이라고 하네요.

현대중공업도 아직 지난해 연간 실적이 발표되기 전이지만 3분기 누적 기준으론 1014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바 있습니다.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적자에 허덕이던 모습과는 딴판입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또다른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도 2022년 IPO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주저앉았던 경제도 반등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됩니다. 수출 경제의 핵심 산업인 해운·조선업계의 업황은 수주에 대한 시차 때문에 경기 선행지표로도 많이 활용되는데요. 기업들이 수출입을 진행하기 위해선 항공운수보다 저렴한 해상운수를 가장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죠. 해운업이 살아나면서 조선사들에 선박 주문을 넣은 게 이제야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조금씩 반등하던 글로벌 경기가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이후에도 반등세를 이어가리라는 긍정적인 관측이죠. 잇단 IPO 소식과 함께 업황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실제로 이뤄지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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