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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손보사는 활발한데…생보사 ‘보험 특허’ 획득 더딘 이유는

[취재뒷담화] 손보사는 활발한데…생보사 ‘보험 특허’ 획득 더딘 이유는

기사승인 2021. 02.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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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영(경제부)
새로운 기술이나 독창적인 아이디어에 대해 특허권을 부여하는 것처럼 보험 상품에도 ‘배타적 사용권’이라는 게 있습니다. 올해 연 초부터 보험사들의 ‘보험 특허’ 신청이 활발한 모습인데요. KB손해보험에 이어 한화손해보험, MG손해보험, 미래에셋생명 등이 신청했습니다.

배타적 사용권은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가 2001년 12월 도입했는데요. 이 제도는 독창성과 유용성, 진보성 등을 심사해 독점적인 상품판매 권리를 보험사에 부여합니다.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보험사는 3개월에서 최대 1년까지도 해당 상품을 독점 판매할 수 있게 됩니다.

기간은 더 독창적이고 유용할수록 긴 기간을 부여받습니다. 미부여 결정이 날 때도 있습니다. 기준에 부합하지 않다고 판단될 경우 심의위원회가 신청을 기각합니다. 배타적 사용권을 얻는다면 보험사 입장에서는 타 보험사 대비 상품 경쟁력을 가질 수 있고 동시에 마케팅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상품 개발 능력도 인정받는 셈이죠.

올해 업계에서 첫 배타적 사용권을 얻은 곳은 KB손해보험입니다. 이 회사의 갑상선암호르몬약물허가치료비가 3개월의 배타적 사용권을 얻게 됐습니다. 이어 한화손해보험의 무배당 밝은눈 건강보험 진단비 3종 특약도 3개월 간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습니다. 생명보험사 가운데는 미래에셋생명이 첫 테이프를 끊었습니다. 다자녀 출산여성 특정 암보험료 할인 특약에 대한 3개월의 배타적 사용권을 얻었습니다.

최근 몇 년간 보험사들의 배타적 사용권 신청과 획득이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지난해에는 손해보험사 15건을 획득한 반면 생명보험사 5건에 그쳤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해보험사는 생명보험사보다 상품의 종류도 많고 개발할 수 있는 담보 범위가 넓어서 그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보험회사들의 순이익은 점점 하락하고 있고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 고령화 등으로 업황도 밝지 않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독창적이고 유용한 보험 상품이 개발된다면 소비자의 선택권도 늘고, 타사와 차별화 하는 경쟁력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려운 업황으로 보험사들은 저마다 생존전략을 짜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주요 생명보험사를 중심으로 보험의 제작과 판매를 분리(제판분리)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죠. 보험사는 상품 개발과 자산운용에 집중하고, 판매자회사는 영업에 집중하는 방식입니다.

기능별로 분업화가 가능해진다면 상품 제작에도 좀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법인보험대리점이 여러 보험회사의 상품을 판매하는 만큼 상품 차별화 전략은 점점 더 필요해지겠죠. 앞으로 생명보험회사도 배타적 사용권 획득이 활발해지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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