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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성 칼럼] 한국 제품의 경쟁력 제고를 위하여

[이효성 칼럼] 한국 제품의 경쟁력 제고를 위하여

기사승인 2021. 02. 21.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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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주필
이효성 자문위원장
이효성 아시아투데이 주필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국 제품의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우리 제품의 기술력이 일본과 중국에 낀 샌드위치 처지인데 갈수록 일본에 더 뒤처지고 중국에는 더 쫓긴다는 위기의식에서였다. 그래서 우리 산업에 대한 암울한 전망도 적잖이 제기되었다. 그러나 이런 걱정이나 어두운 전망은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 우리 기술력이 어느덧 일본은 따라잡고 중국은 더 멀리 따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몇 가지 그럴만한 이유들이 있다. 앞으로 더 높은 경쟁력 제고를 위한 참고로 그 이유들을 살펴보기로 하자.

첫째, 무엇보다 그러한 위기의식이 만들어낸 추동력이다. 도전에 살아남으려면 적극적인 응전이 필요하다. 우리 기업들은 그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현상에 만족하거나 기득권에 안주하지 않고 생존에 필요한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세계적인 추세를 파악하고, 그 추세에 맞게 혁신하고, 새로운 기술의 연구와 개발에 과감하게 투자했다. 그 결과 ‘블룸버그 2021 혁신 지수’에서 한국 1위가 입증하듯, 우리 기업들은 위기를 기회로 잘 바꾸어 가고 있다.

둘째, 우리의 내수 시장이 협소하다는 점이다. 우리의 내수 시장만으로 기업이 살아남고 성장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우리 기업들은 성장하기 위해서는 국제시장으로 진출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국제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마땅히 국제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이런 점에서 내수 시장이 작다는 것은 단점이면서 장점이기도 하다. 중국이나 일본은 내수시장이 커서 내수시장만으로 버틸 수 있으나 그 때문에 국제경쟁력을 갖추지 못할 수도 있다. 반면에 우리는 국제경쟁력을 갖춰야 살아남는다.

셋째, 우리 기업의 효율적이고 책임 있는 결정 구조다. 한국은 중소기업이든 대기업이든 사기업은 모두 소유주가 결정과 경영에 책임을 지는 소유주 체제로 되어 있다. 이 때문에 미래를 거는 투자에 과감한 결정을 신속하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는 흔히 간부들의 회의로 결정을 하나 서로 책임은 피하려 하기에 과감한 결정을 하지 못한다. 중국 기업들은 정부의 지나친 간섭과 통제를 받아야 한다. 반도체 굴기에서 보듯, 경우에 따라 국가가 나서서 과감한 결정을 할 수는 있지만 흔히 무책임하고 의욕만 앞서는 결정을 하기 쉽다.

넷째, 우리 소비자들의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까다롭고 세밀하고 솔직한 지적과 개선 요구다. 우리 소비자들은 자신이 구입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재빨리 분석하고 평가하여 문제점을 발견할 경우에는 곧바로 그에 대해 생산 업체에 가감 없이 말해 주어 그 질을 개선할 수 있게 한다. 이러한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신속하고 섬세하고 솔직한 반응은 한국 기업들이 자사의 제품과 서비스의 질을 개선하는 데 크게 기여한다. 바로 이런 적극적인 소비자 반응이 한국을 전 세계 제품들의 테스트베드로 만들었다.

다섯째, 일본과 중국의 문제점이다. 일본은 과거 아날로그 시대의 영광과 기득권에서 벗어나지 못해 디지털화에 뒤처진 채 안주하고 있다. 자신들이 현재에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착각하고 기득권을 지키기에 급급하다. 더구나 일본은 내수 시장이 상당한 규모여서 더 쉽게 안주해 버린다. 중국은 산업 조직이 당과 국가에 예속된 국가사회주의 경제 체제인 데다 관료의 부정부패가 심하다는 결정적인 문제점이 있다. 게다가 미국의 경제 제재로 중국의 제조업은 어려움에 처하게 되었다.

국제화시대에 내수 시장이 작은 우리로서는 우리 제품과 서비스가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는 것만이 살길이며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시장에서 퇴출된다는 위기의식으로 무장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우리 기업들은 현재 상태나 기득권에 안주함이 없이 계속 소비자의 피드백에 귀 기울이는 한편 면밀한 추세 파악과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혁신해야 한다. 의식된 위기는 기회이며 위기의식의 부재야말로 진정한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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