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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남편 서류 위조해 ‘백신 새치기’ 시도한 獨 여성 경찰에 덜미

의사 남편 서류 위조해 ‘백신 새치기’ 시도한 獨 여성 경찰에 덜미

기사승인 2021. 02. 2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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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
독일의 코로나19 지역 백신접종센터 입구. 백신접종 우선 순위자들은 이곳에서 차례대로 우선순위를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인증한 후 백신 접종을 받게 된다./출처=서주령 하이델베르크 통신원
독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먼저 맞기 위해 의사 남편의 직장 서류를 위조한 60대 여성이 발각됐다.

독일 시사 주간지 슈피겔은 21일(현지시간) 함부르크에 거주하는 한 60대 여성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순서를 앞당기는 일명 ‘백신 새치기’를 하기 위해 위조 문서로 백신 접종을 신청했으나 접종센터 현장 직원에게 발각돼 함부르크 경찰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함부르크 경찰에 따르면 지난 4일 의사로 근무하는 피의자의 남편은 고용주로부터 발급받은 병원 재직증명서를 제시한 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았다. 피의자는 남편이 접종을 받고 현장을 떠난 지 약 30분 후 본인 이름을 넣어 위조한 남편 고용주 명의의 병원 재직증명서를 제시하고 합법적인 ‘백신 접종 우선순위자’로 접종대기실에 접수했다.

그의 ‘백신 새치기’ 시도는 백신접종 문서 담당직원이 제출된 서류 내용에 의심을 품고 해당 병원에 직접 전화를 걸면서 실패로 돌아갔다. 대기실에 있는 백신 접종 신청자가 해당 병원의 직원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한 담당직원은 경찰에 신고했으며 출동한 경찰은 그 자리에서 피의자를 체포해 사실 확인에 들어갔다.

플로리안 압벤제스 함부르크 경찰 대변인은 현재 피의자가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 행사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으며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벌금형 또는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독일에서 ‘백신 새치기’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함부르크 접종 센터에서는 고용된 의사가 보관된 백신을 몰래 빼돌려 투병 중인 아내에게 투여한 사실을 확인해 해고했으며 해당 의사는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에어랑엔-바이에른 적십자지구는 백신접종 우선순위자가 아닌 6명의 행정 직원을 1순위 대상자인 고령자들과 함께 묶어 단체 접종한 사실이 알려져 지탄을 받자 “잘못된 우선 순위 지정사건이 발생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12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독일은 고령자와 의료 및 요양 관련직 종사자를 백신접종 우선순위자로 분류해 각 지역 접종센터에서 백신접종을 진행하고 있으며 21일 기준 독일 전체 인구 중 2%에 해당하는 169만명이 2차 접종을 마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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