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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를 본 한국 관객의 반응, 너무나 궁금해요”(종합)

“‘미나리’를 본 한국 관객의 반응, 너무나 궁금해요”(종합)

기사승인 2021. 02. 26.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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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왼쪽부터 시계방향), 한예리, 정이삭 감독, 스티븐 연이 ‘미나리’ 화상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한국 개봉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제공=판씨네마
“‘미나리’를 본 한국 관객 반응 궁금해요.”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각종 상을 휩쓸고 있는 영화 ‘미나리’가 이제 한국 관객을 만난다. 정이삭 감독을 비롯해 윤여정·스티븐 연·한예리는 이에 대한 기대감과 긴장감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들은 26일 화상 대화를 통해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각자 다른 곳에서 화면을 켠 채 대화를 나눴지만 ‘미나리’에 대한 큰 찬사와 국내 개봉을 앞둔 긴장감은 같은 마음이었다.

정이삭 감독은 “영화에 대한 많은 관심이 너무나 감사하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은 영화인데, 한국 관객의 반응도 궁금하다. 영화를 만들면서 한국 생각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윤여정 역시 “한국 관객이 어떻게 볼지 궁금하다. 조그만한 돈으로 식구처럼 만든 영화인데 이런 관심은 기대도 못했다. 처음엔 좋았는데 지금은 걱정스럽고 떨린다”고 털어놨다. 유일하게 한국에 있는 한예리는 “제가 함께 한 분들께 한국의 반응을 직접 전해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미나리’는 198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쫓아 미 아칸소주(州)의 농장으로 건너간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그린다.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국내에서는 3월 3일 개봉을 앞뒀다.

이 영화는 제36회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 수상을 시작으로 골든 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및 미국배우조합상(SAG) 후보에 오르며 전 세계 74관왕 157개 노미네이트를 기록해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유력 후보작으로 예측되고 있다. 주연 배우인 윤여정은 통산 26관왕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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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은 ‘미나리’에 대한 뜨거운 반응이 실감나지 않는다고 말했다./제공=판씨네마
정 감독은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인데도 많은 호평을 받고 극찬을 받는 게 너무나 놀랍고 신기하지만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 영화가 개인적인 이야기라서, 이민자와 관련된 이야기라서, 시대적 상황을 담고 있어서 사랑을 받는 게 아닌 보편적인 인간 관계를 잘 보여주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특정 나라, 국적은 이야기를 함에 있어 문제가 안 된다. 모두들 이야기에 공감할 거다”라고 말했다.

정 감독은 실감나고 자연스러운 배우들의 연기도 인기의 큰 요인이라 생각했다. 실제 윤여정과 한예리는 에어비앤비(단기임대한 숙소)에서 함께 직접 밥을 해먹고 생활을 했다. 스티븐 연은 따로 숙소를 지냈지만 자주 놀러와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함께 식사를 하곤 했다. 그 시간들은 배우들이 영화의 상황과 인물에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

윤여정은 무려 26관왕을 차지했지만 이런 상황이 처음인 만큼 실감이 안 난다고 했다. “상패는 하나만 있다”고 말해 웃음을 준 윤여정은 “‘미나리’는 경악을 금치 못하게 놀라움을 준 작품이다. 만들 때는 이런 목표가 있었던 작품이 아니다. 선댄스 영화제에서도 다들 우는데 저는 배우들의 연기를 보느라 울지도 않았다. 감독이 무대 위로 올라가고 관객들이 일어나 박수를 치는데 그때 눈물이 나더라”라고 회상했다.

1세대 이민자 제이콥을 연기한 스티븐 연은 자신의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된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사가 많진 않았지만 큰 상황 안에서 제가 생각하는 제이콥을 연기해나갔다. 아버지 세대를 이해할 수 있게 됐다. 늘 아버지를 하나의 주체보단 추상적으로 바라봤는데, 이 영화를 통해 ‘내가 내 아버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틀에 박힌 아저씨의 모습을 연기하고 싶진 않아 제가 공감하는 모습으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스티븐 연은 ‘미나리’가 다른 영화와 달랐던 점도 소개했다. 미국에서 한인계 배우로 활동하면서 받는 대본 안에는 늘 백인 관객을 위한 설명이 존재했지만 ‘미나리’는 그렇지 않았다. 그는 “이 작품은 가족의 스토리였고 한국인이 쓴 한국적인 스토리다. 제작에 참여한 이유도 미국에서 보지 못했던 스토리인 만큼 의도한 부분을 잘 반영하고 싶어서였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한국적인 요소들, 그 당대 미국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해 그 사이의 균형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며 “특히 미술 감독이 디테일한 부분을 잘 살려줬고, 또 배우들이 그 시절의 감정과 정서를 잘 표현하고 연기해줬기 때문에 완성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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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연과 한예리는 ‘미나리’를 통해 이민자 1세대 가족을 연기했다./제공=판씨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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