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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자리 여승객 성추행범, 퇴근길 범죄학 박사 경찰관에 덜미

옆자리 여승객 성추행범, 퇴근길 범죄학 박사 경찰관에 덜미

기사승인 2021. 03. 0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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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 도는 서울경찰청<YONHAP NO-1882>
경찰 로고./연합
늦은 밤 지하철에서 옆자리 여성을 추행한 30대 남성이 퇴근 중이던 범죄학 박사 출신 현직 경찰관에 목격돼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지난달 23일 오후 11시 20분께 서울 지하철 4호선 전동차 안에서 옆자리에 잠든 여성을 추행한 혐의(강제추행)로 A씨(30)를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눈을 감은 채 자는 척하면서 10여 분간 오른손으로 옆자리 여성의 허벅지를 만졌다.

마침 A씨의 맞은편에는 업무를 마치고 퇴근하던 경찰청 과학수사담당관실 소속 강희창 경사가 앉아 있었다. 당시 강 경사는 A씨가 꾸벅꾸벅 졸면서도 왼손에 자신의 소지품을 꽉 쥐고 있는 모습을 보고 수상함 낌새를 챘다.

강 경사는 증거를 남기기 위해 범행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했고, 이후 잠에서 깬 피해자가 4호선 쌍문역에서 내리려고 하자 A씨와 피해자가 지인 관계가 아님을 확신했다. 강 경사는 즉시 A씨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A씨는 검거 직후에도 승강장에 대자로 뻗어 자는 시늉을 하고 범행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경사가 촬영한 휴대폰 영상에 증거가 남아있는 데다 강 경사 옆자리에 있던 승객 등이 목격자로 나선 상태라 혐의 입증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범죄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2013년 과학수사특채 1기로 임용된 강 경사는 2018년 ‘서울역 폭발물 설치 협박 사건’ 범인을 체포하는 등 여러 공로를 인정받은 바 있다.

강 경사는 “과학수사관으로 일하며 얻은 현장 경험과 범죄학을 공부하며 배운 범죄 행동 징후들이 범인 검거에 도움이 됐다”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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