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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취임 1년 만에 흑자전환… R&D 비중 축소는 ‘옥의티’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취임 1년 만에 흑자전환… R&D 비중 축소는 ‘옥의티’

기사승인 2021. 03. 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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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내 손꼽히는 '재무통'
현대로템 2년 연속 적자고리 끊어
계열사 위기때마다 구원투수 역할
연내 수소트램 성능시험 차량 제작
수소충전사업 본격화 '시너지 확대'
상반기까지 추출기 100% 국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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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차 새판짜는 정의선00
‘첫째도 수익, 둘째도 수익, 셋째도 수익’. 취임 2년 차에 접어든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이 직면한 핵심 과제다.

현대차그룹 내 최고의 ‘재무통’으로 손꼽히는 이 사장은 그룹 계열사가 위기에 빠지는 순간 어김없이 ‘구원투수’로 투입돼 왔다. 현대위아·현대차증권에 이어 한때 희망퇴직, 매각설까지 나돌던 위기의 현대로템을 맡은 지 1년 만에 드라마틱한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정의선 회장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냈다는 평가다.

이 사장은 이런 성과를 기반으로 정몽구 명예회장에 이어 정 회장으로부터도 두터운 신임을 얻으며 ‘믿을맨’으로 통한다. 이제 이 사장은 철도·방산·플랜트 등 주력사업의 수익성 극대화를 통해, 그룹의 수소 생태계 구상의 한 축인 수소전기트램과 수소충전설비 확대 청사진을 차질 없이 현실화해 나가야 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이달 24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인원을 3명 이상 7명 이하에서 9명 이하로 늘리는 정관변경을 추진한다. 향후 여성이사 추가 선임을 위한 선제적 조치로, 이와 함께 투명경영위원회 및 보수위원회 등도 설치할 예정이다. 이 사장이 흑자전환에 이어 이사회 및 조직의 다양성과 체질 변화를 앞당겨 주주환원 정책을 통한 주가부양에도 나설 심산으로 풀이된다.

1961년 서울생인 이 사장은 전주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곧바로 1987년 현대정공(구 현대모비스) 경리부에 입사해 2012년 현대차 기획조정3실장, 2013년 현대위아 기획·경영지원·재경·구매담당 부사장, 2017년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치면서 줄곧 그룹의 재경부문을 책임져 왔다.

특히 정 명예회장과 정 회장이 재무인재를 중용하며 기업경영 전면에 내세운 가운데, 이 사장은 꾸준한 성과를 통해 두터운 신뢰를 받아왔다는 평가다. 실제로 그룹의 재무관리자로서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등 사정당국을 담당하는 현대차 기획조정3실장 자리에 오르며 당시 그룹 안팎에서는 실세로 평가받았다.

이듬해 공작기계 생산으로 ‘품질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정 명예회장이 직접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진 현대위아가 담합여부 조사를 비롯해 세무조사를 받자 긴급투입되며 주목받았고, 연이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아 휘청이던 HMC투자증권(구 현대차증권)까지 회복시키며 정 회장도 눈여겨본 것으로 보인다. 이후 2년 연속 적자에 시달리던 현대로템에 투입되며 정 회장의 신뢰를 한 몸에 받았다는 평가다.

현대로템에 부임후 이 사장은 지난해 새해 아침 임직원 3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경영쇄신을 위한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수익성 확보를 위한 내실경영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부동산 및 유휴자산 매각 등 자구책을 통해 재무개선에 나서고, 전환사채를 발행해 흥행시키며 재무건전성을 크게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 기간 363%였던 현대로템의 부채비율을 212%까지 낮췄고, 3년 만에 흑자전환시키며 정 회장의 기대에 십분 부응했다.

이러한 회복세를 바탕으로 이 사장은 미래 수익성 확보를 위해 신사업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주력사업인 철도 분야 노하우를 기반으로 새로운 미래 모빌리티인 ‘수소전기트램’을 개발중인 가운데, 올해까지 성능시험 플랫폼 차량 제작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수소시범도시 울산에서 실증사업을 진행하며 상용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수소충전사업을 본격화하며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수소 충전 핵심 인프라로 천연가스 수소를 추출하는 장치인 ‘수소리포머’ 생산공장을 의왕연구소 내 구축했다. 현대로템은 수소충전설비와 수소리포머를 공급해 2022년까지 1100억원, 2025년 3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산화율 80%를 넘겼고 올 상반기까지 촉매제를 제외한 전 부품의 국산화 100%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수소사업이 당장의 수익성보다는 여전히 미래 먹거리인 점에서, 올해 비상경영체제를 졸업하기 위해서는 기존 주력 사업의 수익성 극대화만이 유일한 해답이라는 분석이다. 해외수주 확대가 이 사장에게 가장 큰 과제인 셈이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현대차그룹이 수소 주도권을 잡고는 있지만, 상용화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서 “수소사업이 수익모델로 발전하기까지 기존 사업이 받쳐줘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동차의 해외 수주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고부가가치인 고속열차 수주가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해 흑자전환에도 철도사업은 유일하게 116억원의 적자를 냈다. 현대로템의 기존 KTX가 열차 맨 앞뒤 차량에만 동력을 집중하는 ‘동력집중식’으로 해외에서 많이 운행하지 않아 수출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난해 ‘동력분산식’ 열차 KTX-이음 개발과 함께 운행을 시작하며 수출이 가능해졌다. 현재 터키 및 태국 등 국가들이 고속열차 입찰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터키는 노려볼만하다는 분석이다.

방산 역시 안정적인 국내 기반을 토대로 수출이 절실하다. 스톡홀름국제평화문제연구소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2014년 99위에 오르며 처음으로 세계 100대 방산업체에 올랐지만, 이듬해부터는 100위권 밖으로 밀려난 상태다. 10조원 이상 규모의 폴란드 차세대 전차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현대로템이 K2전차의 폴란드 전용 모델 ‘K2PL’을 선보이는 등 수주를 타진하며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이와 함께 플랜트도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한 경쟁력 강화로 주력 사업다운 면모를 갖춰야 한다.

특히 투명수주심의위원회를 신설해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프로젝트는 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손실 발생을 줄이고, 지난해 3분기 말 누적 기준 매출액은 2조2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한 반면, 연구개발비 지출(871억원)은 오히려 매출액 대비 0.5% 낮아진 4.5%에 그쳤다. 수소트램 및 수소리포머 개발에 장기적으로 많은 비용이 투입되는 만큼 주력사업의 수익성 극대화가 절실한 배경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용배 사장 취임 이후 지속적인 체질개선 노력을 기반으로 재무건전성 개선은 물론 수소, 무인체계 등 미래 성장 잠재력이 높은 부문에서 다양한 신사업들을 전개하며 장기적인 성장동력과 시장 경쟁력을 확보해나가고 있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미래 신성장동력을 육성하고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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