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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비스포크 ‘마지막 퍼즐’ 정수기…렌털사들 “시장 더 커진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마지막 퍼즐’ 정수기…렌털사들 “시장 더 커진다”

기사승인 2021. 03. 04.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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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냉장고·식기세척기 등 비스포크 시리즈로 맞출 때 정수기까지
미국은 전통적으로 언더씽크형 정수기 인기…美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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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비스포크 정수기/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오는 9일 ‘비스포크 정수기’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렌털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국내 정수기 시장은 연간 3조원 규모로 렌털기업 코웨이, SK매직, LG전자, 쿠쿠, 청호나이스가 주도해왔기 때문이죠.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정수기는 씽크대 위에 놓고 쓰는 카운트탑이 아닌 싱크대 밑에 필터 등이 들어가는 언더씽크형으로 개발됐습니다. 냉·온 기능을 갖췄고 미국위생협회로부터 정수성능인증도 받았습니다. 필터 교체, 직수관 관리 등을 도와주는 대면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습니다. 제품 설치는 삼성전자서비스와 전문 업체가 맡고 영업은 전국 420여개 삼성디지털프라자와 온라인에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렌털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냉장고, 식기세척기, 전기레인지에 이어 언더씽크형 정수기를 출시해 주방가전 패키지를 완성했다는 분석도 내놓습니다. 비스포크 시리즈의 마지막 퍼즐인 셈이죠. 그동안은 주방 전체를 비스포크로 꾸미고 타사 정수기를 배치해야했지만, 이제는 정수기까지 삼성전자 제품으로 설치할 수 있게 된겁니다. 정수기 시장 규모가 3조원대까지 커진 점도 삼성전자가 진출하기에 충분합니다.

삼성전자가 비스포크 정수기를 언더씽크형으로 개발한 이유는 주방 인테리어 트렌드를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주방 인테리어는 빌트인이 대세인데요. 전자레인지, 오븐, 식기세척기, 초고속 블렌더, 커피머신 등 주방에서 사용하는 가전이 넘쳐나기 때문이죠. 정수기를 언더씽크형으로 설치하면 주방 상판을 좀 더 여유롭게 쓸 수 있습니다. 실제로 빌트인 가전 최대 시장인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언더씽크 정수기를 주로 씁니다.

렌털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언더씽크형 정수기를 출시하면 소비자들의 주목도가 더 높아지고 시장이 커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스탠드형에서 카운터탑형으로 정수기 시장의 트렌드가 변화해왔는데 이 다음은 언더씽크형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비스포크 정수기를 삼성전자가 직접 생산하는 것은 아닙니다. 정수기 전문 제조업체 오비오와 함께 개발과 생산을 진행합니다. 기존 1티어급 정수기 제조사들에 생산개발 문의를 했지만, 대부분 거절당했다는 후문입니다. 삼성전자의 까다로운 눈높이에 맞추기도 어렵고 정수기 자체 브랜드를 갖고있는 제조사들이 굳이 비스포크 정수기를 만들어줄 이유가 없었다는군요. 정수기 제조사 한 관계자는 “모듈형 방식으로 생산한다는 점에서 공정상 어려움이 있고 국내 시장에서 브랜드 잠식 문제도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현재 정수기 생산 물량만으로도 일감이 넘쳐 삼성전자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귀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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