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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라매고 졸라매도 출구 안보이는 면세점 업계

졸라매고 졸라매도 출구 안보이는 면세점 업계

기사승인 2021. 03. 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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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월 면세점 이용객 34만명…1년새 10분 1감소, 코로나19 이후 최저
출국전 다회 발송허용·특허수수료 50% 감면 조치에도 실적 부담↑
"면세한도 증액·온라인 역직구 허용 기대"…정부 "관련 검토 아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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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침체의 터널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백신 출시 소식에 여행객 증가로 인한 실적 개선 기대를 키웠지만, 올해 들어 백신 접종 속도가 더디게 진행되는 데다, 집단면역 효과를 보는 것도 내년 이후에나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업계의 고민은 더 깊어지는 모습이다.

출국 전 면세품 다회 발송 허용·특허수수료 인하 등 정부의 지원 조치에도 면세점들은 최악의 상황을 벗어 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업계는 추가적으로 면세한도 증액과 온라인 역직구 허용 등을 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관계 당국은 이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4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면세점 이용객은 내국인 28만4356명, 외국인 5만9627명 등 총 34만3983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월 383만7445명에 비해 91% 감소한 수치로, 코로나19 이후 최저 이용객 수다. 이 기간 매출도 2조248억원에서 1조3831억원으로 31.7% 줄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2월 이후 해외여행객 수가 급감하면서 국내 면세점 이용객 수 또한 급격히 감소했다. 지난해 3월부터 58만명대로 줄어든 이용객 수는, 매월 30만~50만명을 유지하기도 버거웠다. 업계의 요청에 정부도 △공항 임대료 감면 △재고품 국내판매 허용 △해외 3자 배송 일시 허용 △무착륙 관광비행 이용객 면세쇼핑 허용 △출국 전 면세품 다회 발송 허용 등의 조치를 취했다. 이달부터는 면세점 특허수수료를 50% 감면해주는 지원책도 시행됐다.

이런 조치에도 면세점 업계의 실적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신라면세점의 경우 지난해 4분기 매출은 7423억원, 영업손실은 16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47%가 줄어들었다. 신세계면세점 역시 지난해 4분기 4558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47.5% 감소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26억원을 기록했지만, 연간으로 보면 영업손실이 873억원에 달했다. 롯데면세점도 지난해 3분기까지 84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상황이 이렇자 업계는 비용 절감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호텔신라는 한옥 호텔 건립 추진을 전면 중단했고, 신세계면세점은 부산 센텀시티몰 1층에 있던 면세품 매장을 지하 1층으로 옮기며 매장 규모를 축소했다.

면세점 업계는 면세한도 증액·온라인 역직구 허용 등 매출 침체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을 기대하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 지원책·출국 전 다회 배송 허용 등의 조치로 급한 불은 껐지만 지난해 실적 감소폭과 올해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할 때 정부의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현재로서는 비용 절감 이외에 다른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다만 업계가 요청하는 지원방안 결정 과정에 여러 정부 부처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만큼 빠른 시간 내에 신규 지원책이 나오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온라인 역직구 허용 등과 관련해서는 아직 검토하고 있는 것은 없다”며 “면세점 업계뿐만 아니라 관광·항공 관련 유관 부처들과의 협의가 진행돼야 하는 만큼 검토가 진행된다 해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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