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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윤석열, 사실상 ‘정치 선언’…4·7 재보선 결과 등 주시할 듯”

전문가들 “윤석열, 사실상 ‘정치 선언’…4·7 재보선 결과 등 주시할 듯”

기사승인 2021. 03. 04.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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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창당' 가능성도…재보선 이후 정계개편에 따라 영향
'입당' 시나리오 보다는 제3지대서 활동 전망
윤석열 검찰총장 사퇴 표명1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현관에서 총장직 사퇴 의사를 발표하고 있다./정재훈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전격 사퇴함에 따라 향후 그의 행보에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총장이 이날 ‘정치 선언’을 한 것은 아니지만, 전문가들은 사실상 그가 정치에 뛰어 들었다고 평가하면서 신당 창당 가능성 등의 전망을 내놨다.

최영일 시사평론가는 이날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윤 총장은 전날 이미 정치를 시작했다고 본다”며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은 ‘부패완판’이라는 일종의 정치적 표어를 만들었다는 점 등을 보면 상당히 준비된 행보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학교 교수(정치외교학)는 “윤 총장이 이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겠다’고 말한 부분은 일반적으로 검찰총장이 그만 두면서 하는 말이 아니다. 정치를 하겠다는 이야기”라고 단언했다.

윤 총장이 사실상 정치을 하겠다고 선언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정치권에서는 그가 일단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면서 4·7 재보궐 선거 결과를 주시한 뒤 대선에 뛰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곧바로 정치활동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여당에서 ‘총장시절부터 정치적이었다’는 프레임으로 공격해올 텐데 시간적 여유를 두고 정치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 평론가는 “할 수 있다면 본인 주도로 중도 보수정당을 창당하는 방식을 선호하겠지만 재보궐이라는 변수가 있다”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단일화가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평론가는 “단일화가 되는 쪽으로 야권의 무게중심이 쏠릴 텐데, 만약 안 후보쪽으로 단일화가 된다면 대선주자도 없는 국민의힘의 분열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봤다. 이 평론가는 “윤 총장 입장에서는 야권이 모두 해체돼 발전적으로 해쳐 모이는 그림을 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교수는 “윤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례가 있기 때문에 제3지대에서 메시지를 넓힐 것”이라고 봤다. 신 교수는 “정계개편의 가능성은 항상 상존한다”며 “특히 대통령제 국가에서 후보가 없는 정당은 살아남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신 교수는 “그런 측면에서 윤 총장은 비교적 약점으로 지목되는 외교·경제·안보 등 분야에 대한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내면서 정계개편을 기다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총장이 향후 정치인들은 물론 중도 계열의 각계 전문가들을 만나면서 세력 구축에 힘쓸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최 평론가는 “앞으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나 안 후보 등 정치인들과 자유롭게 만나 의사를 나누는 모습을 보일텐데, 진영은 ‘반정부 연대’의 주동세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최 평론가는 “차기대권 구도의 제3지대 세력화를 한 다음 효과가 좋다면 신당을 창당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연대를 규합하면서 세를 불린 뒤 국민의힘 세력을 흡수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 평론가는 “대권이 절대 쉬운 무대는 아닌 만큼 향후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같은 경제 전문가와 손을 잡거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같은 분을 멘토로 두면서 제3지대 정치세력화의 불쏘시개가 될 가능성을 키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최 평론가는 “국민들이 그 가능성을 본다면 세력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낙마한 과거 정치인들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 전적으로 윤 총장의 역량”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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