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셀프 신속진단검사 | 0 | 독일 슈퍼마켓 리들(Lidl)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셀프신속진단검사 판매를 시작했다. 직원이 검사가 담긴 상자를 뜯어 계산대에 쌓기 시작하는 모습/출처=서주령 하이델베르크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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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였다면 손님들의 발길이 뜸해 진열대를 정리하는 직원들의 분주한 움직임만 눈에 띄었을 6일(현지시간) 아침 7시 독일 슈퍼마켓 ‘리들(Lidl)’. 하지만 오늘만큼은 입구부터 주차장까지 입장을 기다리는 손님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있다. 오늘이 지난달 독일에서 첫 허가를 받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셀프 신속진단검사의 매장 판매를 시작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셀프 신속진단검사는 일반 진열대가 아닌 계산대에 앉아있는 판매직원의 옆에 상자 채로 진열해두어 고객들이 개인적으로 접근할 수 없도록 했다.
구매를 원할 경우 계산대에서 직원에게 따로 주문해야 하며 직원은 상자에서 검사 팩을 꺼내 바코드를 찍은 후 고객에게 전해주고 결제를 돕는다.
코로나19 셀프 신속진단검사는 한 팩에 5개의 검사기가 들어있다. 개인 소비자들이 별도의 서류나 인증 없이 구매할 수 있으며 가격은 21,99유로(약 3만 원)다.
판매자인 리들 측은 셀프 신속진단검사 판매를 성인 한 명당 1개로 제한했지만 판매를 진행한 거의 모든 매장에서 순식간에 매진됐다.
매장 측에서 셀프 신속진단검사가 매진됐다는 표지판을 내걸자 매장 밖에서 대기하던 고객들 중 대부분은 불평과 함께 발길을 돌리거나 휴대 전화로 근처 매장에 제품이 남아있는지를 문의하는 등 작은 소란이 일기도 했다.
남부 소도시 진스하임의 리들 지점장 츠로브스키는 “외곽 매장의 경우 도시보다는 조금 더 늦게 제품이 매진됐으나 가장 늦게까지 판매를 진행해온 매장도 오전 중에는 모두 매진됐다”고 전했다.
같은 날 무료배송으로 판매하는 온라인 매장에서도 오전부터 접속이 과하게 몰리면서 주문 페이지에 오류가 생기거나 주문 과정 중에 갑자기 취소되는 등 판매가 원활하지 못했다.
독일의 연방의약품연구소는 지난 2월 코로나19 셀프 진단검사 3종에 대해 첫 허가를 내렸다. 전국에 지점을 두고 있는 슈퍼마켓 리들(Lidl)과 알디(Aldi)에서 이날 우선 판매를 시작했으며 곧 약국과 다른 슈퍼마켓 체인 및 드러그스토어에서도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면봉으로 환자 비강 깊숙한 곳에서 코 점액을 채취해야 하기 때문에 인증된 의료인에 한해서만 검사를 진행하던 기존의 검사센터 방법과는 달리, 셀프 신속진단검사는 코 앞부분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으로 누구나 집에서 스스로 할 수 있다.
검사 결과는 15~20분 이후 받아볼 수 있으며 정확도는 96%에 달한다.
연방보건부는 판매에 앞서 “셀프 신속진단검사로 코로나19 양성이 확인될 경우 즉시 자가격리조치하고 지역 보건소에 연락해 절차에 따라 PCR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