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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일석삼조’ 백신여권 도입 빠를수록 좋아

[사설] ‘일석삼조’ 백신여권 도입 빠를수록 좋아

기사승인 2021. 03. 09.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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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용 백신 증명서인 ‘백신여권’ 도입이 확산되는 추세다. 중국 왕이 외교부장은 8일 “중국판 국제여행 건강증명 서류를 내놓겠다”며 “다른 나라들과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상호 인증을 통해 안전한 인적 왕래를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백신의 효능이 제품마다 다르고 세계보건기구(WHO)의 반대가 걸림돌이지만 중국의 가세로 백신 여권은 대세가 됐다.

유럽은 EU 27개 회원국이 올 여름부터 백신여권을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아이슬란드는 지난 1월 이미 도입했고 이탈리아와 스페인도 도입을 검토 중이다. 이스라엘은 백신여권 소지자의 해외여행을 허용한다. 키프로스는 5월부터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영국인에게 자가격리·진단검사 없이 입국이 가능하다. 태국도 5월부터 도입한다.

백신여권은 접종 사실을 각국 정부가 상호 인증해 여행을 허용하는 것으로 관광 활성화, 이동제한 최소화, 백신 접종 독려 등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 하지만 접종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이동이 갑자기 늘면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을 높이는 역기능도 있다. 또 중국·러시아산 백신을 인정할지, 백신여권의 유효기간 등 여러 과제가 남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 정부는 아직 검토 단계인데 늦다는 얘기가 나온다. 백신접종이 늦었는데 여권도입까지 늦어선 안 된다. 도입을 서둘러 국내 여행과 이동을 촉진하고, 기업인의 출입국도 지원할 필요가 있다. 수출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 제기된 문제점은 개선해나가면 된다. WHO가 국가 간 차별을 이유로 반대하는데 크게 신경 쓸 일은 아니다.

마침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백신 1억5000만회분이 한국에서 생산된다는 소식이다. 한국은 이미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생산하고 있어 향후 백신 확보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한국의 첫 접종이 일본보다 1주일 늦지만 단가와 인원 등 유리한 조건에서 접종하는 것은 다행이다. 백신여권이 이미 세계적인 흐름이 된 이상 도입을 미룰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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