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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불러온 신개념 ‘보물 찾기’..정원 파헤친 獨가족 3천년전 유물 발견

코로나가 불러온 신개념 ‘보물 찾기’..정원 파헤친 獨가족 3천년전 유물 발견

기사승인 2021. 03. 1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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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독일내 코로나19 봉쇄령으로 많은 사람들이 개인 정원을 여가에 활용하기 위해 파헤치기 시작하자 곳곳에서 고고학적 가치가 있는 유물들이 발굴되기 시작했다./출처=게티이미지뱅크
독일에서 코로나19가 크게 확산되며 집에 머무는 시간들이 많아지자 고고학적 가치가 있는 고대 유물이 발견되는 사례가 증가했다. 집에 머물며 개인 정원을 손보는 일이 많아지자 정원 속 보물들이 빛을 보게 된 것이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11일(현지시간) 지난 1년간 예상치 못하게 많은 ‘정원 속 보물’이 빛을 보게 되었다며 마그데부르크시 인근에 거주하는 한 가족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 가족은 코로나19 방역으로 인해 문화·스포츠 및 숙박시설 이용이 금지되고 레스토랑과 카페 쇼핑센터가 반복적으로 봉쇄되면서 계획했던 휴가일정을 취소하고 정원을 휴가지처럼 꾸미기로 결정했다.

정원에 야외 수영장을 만들기 위해 삽을 들고 약 30㎝가량을 파내려 갔을 무렵 가족들은 날카로운 형태의 물건들과 두개골을 발견했다. 분석결과 이 물건들은 청동기시대 칼 파편과 잘 갈아진 창끝 부분이었으며 약 3200년 전 사망한 전사의 유해로 밝혀졌다.

최근에는 또 다른 작센 안할트 지역에서 한 남성이 코로나19로 유치원과 놀이터를 가지 못하는 자녀를 위해 정원에 그네를 만들던 중 10세기에 제작된 드레스 핀을 발견하기도 했다.

수잔네 프리드리히 작센 안할트 기념물보호관리 및 고고학 주립연구소장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정원 보물찾기’ 사례는 코로나19가 가져온 일종의 부작용”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가지 못하게 되면서 개인의 녹지 공간을 개조하기 위해 땅을 파헤치고 수세기 또는 수천 년 동안 그 땅 속에 잠들어 있던 많은 것을 발견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지난 1년간 얼마나 많은 유물들이 정원에서 발견되었는지 구체적으로 기록하지 않았지만 프리드리히 소장은 “현재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형식의 발견에서 ‘비정상적으로 많은 사례’가 보고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해당 사례를 분류해 기록한 대영박물관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새롭게 확인된 유물은 약 4만 7000점이며 그 중 상당수가 개인 정원에서 발견됐다. 첫 번째 봉쇄령 기간 발견된 유물의 수만 6000점에 달한다.

정원이 있는 주택 소유자들이 앞으로 가져올 ‘발견’에 독일 당국도 크게 기대하고 있다. 특히 작센 안할트 지역의 검은 토양은 유골과 물건을 보존하기에 이상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고대에서부터 곡물이 잘 자라는 지역으로 약 3000년 전 당시 인구밀도가 높았던 것으로 추측하고 있기 때문에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학계에서는 이 지역에서 특히 우주현상을 구체적으로 묘사해 놓은 원반 형태의 고대 유물인 네브라 스카이 디스크(Himmelsscheibe von Nebra, Nebra Sky Disc)가 발굴되는 지역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고고학은 물론 종교사·천문학 연구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유물들이 나올 것이란 학계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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