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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선 김여정, 남측엔 “봄날 없을 것”... 미국엔 “편히 자려면 자중을”

날선 김여정, 남측엔 “봄날 없을 것”... 미국엔 “편히 자려면 자중을”

기사승인 2021. 03. 16.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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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연합훈련 맹비난 "유치하고 어리석은 수작, 태생적인 바보"
정성장 "북한 강경태도 한국의 대미 의존도 심화시킬 것"
통일부 "훈련이 한반도 군사적 긴장 조성하면 안 돼"
한미연합훈련 8∼18일 시행..규모 축소·야외기동훈련 안해
올해 전반기 한미 연합지휘소훈련(CCPT)이 8일부터 9일간의 일정으로 시행된다. 사진은 7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 모습./연합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이 16일 한·미 연합훈련과 관련해 남측엔 “엄중한 도전장을 간도 크게 내민 것”이라며 맹비난하면서도 미국엔 자중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단마디 충고로 수위를 조절했다. 이에 통일부는 “한·미 연합훈련이 어떤 경우에도 한반도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는 계기가 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북한의 날선 반응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방한을 하루 앞둔 시점에 나온 만큼 대북정책과 관련한 한·미 간 최종 조율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김 부부장은 조선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에 본인 명의의 담화에서 “남조선 당국이 8일부터 우리 공화국을 겨냥한 침략적인 전쟁연습을 강행하는 길에 들어섰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부장은 연합훈련 자체에 큰 거부감을 드러내며 “3년 전의 따뜻한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김 부부장은 ‘위기의 3월’은 남측이 선택한 것이라며 연합훈련에 대해 “참으로 유치하고 철면피하며 어리석은 수작이 아닐 수 없다”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또 훈련의 규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동족을 겨냥한 훈련’ 자체가 문제라며 ‘태생적인 바보’ ‘판별능력마저 완전히 상실한 떼떼’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이어갔다.

김 부부장이 블링컨 국무장관과 오스틴 국방장관의 방한을 앞두고 이런 담화를 낸 것은 자신들을 압박하지 말라는 경고성 차원의 메시지로 읽힌다. 이번 담화는 대북정책을 최종 조율하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의 판단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부부장은 이번 담화에서 “앞으로 4년 간 발편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경고’는 한 마디에 그쳤다. 바이든 행정부가 최종적인 대북정책을 발표하지 않은 만큼 북한은 수위를 조절하며 상황을 지켜보는 모양새다.

북한은 바이든 행정부에 태도 전환을 촉구하며 절제된 표현으로 심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하지만 남측을 향해서는 대남기구를 폐지하는 방안과 남북군사 합의서 파기도 최고수뇌부에 보고했다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김 부부장의 엄포대로 대남기구 폐지가 현실화한다면 한·미 간 비핵화 공조에도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대남기구 폐지 등을 언급하는 것을 보면 이명박정부의 강경한 대북 태도가 떠오른다”면서 “이 같은 행동이 북한에 대한 국제 사회의 불신과 한국의 대미 의존도를 심화시켜 북한에 부메랑이 돼 돌아갈 것임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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