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사설] 한·미훈련 비난 北, 대화 나서는 게 최선

[사설] 한·미훈련 비난 北, 대화 나서는 게 최선

기사승인 2021. 03. 16. 18:3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북한이 16일 한·미연합훈련을 맹비난하며 “3년 전 봄날이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담화에서 “남조선 당국은 또다시 온 민족이 지켜보는 앞에서 따뜻한 3월이 아니라 전쟁의 3월, 위기의 3월을 선택했다”며 남북군사합의 파기, 대남 대화 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정리 등을 언급했는데 남북관계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김여정은 남측이 ‘붉은 선’을 넘었다며 “남조선 당국과 어떤 협력이나 교류도 필요 없으므로 금강산국제관광국을 비롯한 관련 기구도 없애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는데 금강산 관광 자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미국엔 “4년간 발편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했다.

김여정의 비난 담화는 지난 1월 13일 남한 군 당국이 ‘북한 열병식 정황 포착’을 발표한 후에 있었는데 2개월 만에 또 나왔다. 이날 담화는 한·미 훈련에 대한 불만 표출이지만 군사합의 파기, 조평통 정리, 금강산 관광관련 기구 폐지 위협은 남북관계의 완전 단절과 다름없다. 엄포일 수도 있지만 바이든 취임 초기임을 감안하면 도발 우려도 상존한다.

미국을 강도 높게 비난하지는 않았어도 외교·안보 책임자인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방한을 하루 앞둔 시점에 이런 메시지를 낸 것은 주목된다. 미국은 올 2월부터 북한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데 북한으로부터 아무 대답을 듣지 못한 상태다. 한·미·일 협력을 바탕으로 비핵화 등 대북정책을 마련하고 있어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의 계산된 협박과 의도된 도발은 북한을 더 어렵게 한다. 미국은 4개국 협의체 ‘쿼드’로 중국을 압박하고, 한·미·일이 힘을 합쳐 북한을 견제하고 당근과 채찍을 쓴다는 전략이라 북한의 선택지는 갈수록 좁아진다. 북한은 대화로 남북 및 북·미관계를 개선하고, 비핵화를 실천해서 대북제제를 푸는 한편 경제지원도 받으면서 경제회복에 나서는 게 최선의 선택임을 잊어선 안 된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