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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2+2 회담’ 결과에 따라 도발 수위 정할 듯

북한, ‘2+2 회담’ 결과에 따라 도발 수위 정할 듯

기사승인 2021. 03. 17.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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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북한의 반응에 로키(Low-key) 유지
북한, 2+2 회담 결과에 따라 도발 가능성 공존
글렌 밴허크 "북, 더 이상 핵실험 모라토리엄 구속되지 않아"
[포토] 오산기지 도착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첫 해외 순방에 나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17일 오후 경기 오산 미 공군기지를 통해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리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한·미 2+2 외교·국방장관 회담을 위해 17일 오후 한국을 찾았다. 두 장관의 방한을 하루 앞둔 지난 16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한·미 연합 훈련을 맹비난하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다만 미국에는 절제된 견제구로 수위를 조절하며 지켜보는 모양새다. 아직까지 북한의 추가적인 움직임은 없지만 18일 열리는 2+2 회담 결과에 따른 북한의 대응 수위가 주목된다.

한·미 간의 2+2 회담 내용과 발언 수위, 미국의 대북정책이 어떻게 수립되느냐에 따라 북한의 대응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이날 아시아투데이와 통화에서 “김여정이 담화를 통해 전쟁의 3월을 선택했다고 비난 수위를 높인 것을 보면 북한도 2+2 회담 종료 후 민감한 반응을 내놓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 센터장은 “한국과 미국을 동시에 비난하면서 미사일 시험발사 등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북한의 최근 반응은 아직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한반도 정세의 판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이다. 미국도 아직까지는 북한의 반응에 로키(Low-key)를 유지하면서 상황을 지켜보는 것도 외교적 대화 가능성을 열어 두려는 행보로 읽힌다.

실제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김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우리는 북한에서 나온 발언에 직접 언급이나 답변할 것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을 필요 이상으로 자극하지 않으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사키 대변인은 “우리의 목표는 항상 북한에서의 외교와 비핵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외교적 해법을 강조했다.

북한도 블링컨·오스틴 두 장관의 방한에 맞춰 단마디 경고성 발언에 그치며 외교적 대화의 문을 열어두는 모양새다. 한반도의 긴장 고조를 불러 일으킬 만한 직접적 대응을 삼가며 미국의 반발을 우려해 비난 수위를 낮췄다는 평가다.

글렌 밴허크 미 북부사령관은 이날 “북한 정권은 2018년 발표한 일방적인 핵실험 모라토리엄(일시적 유예)에 더는 구속되지 않는 다는 뜻을 내비쳤다”며 북한이 곧 개량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험에 착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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