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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탈북민 인권운동가, 영국 정착 13년만에 보수당 구의원 후보 지명

[피플]탈북민 인권운동가, 영국 정착 13년만에 보수당 구의원 후보 지명

기사승인 2021. 03. 1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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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탈북민 인권운동가 박지현씨./사진=영국 보수당 홈페이지
탈북민 인권운동가 박지현씨(52)가 영국 지방선거에서 보수당 구의원 후보로 지명됐다고 17일(현지시간) 더 타임스가 보도했다. 탈북민이 한국 이외의 나라에서 공직 선거에 출마한 첫 사례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박 후보는 잉글랜드 그레이터맨체스터주 베리의 무어사이드 지역구 보수당 구의원 후보로 출마했다.

박 후보는 본래 홀리루드 지역구 후보로 출마할 예정이었지만 지역구를 무어사이드로 바꾸면서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무어사이드는 박 후보의 거주지이자 접전지로 꼽힌다. 영국 지방선거는 오는 5월 치러질 예정이다.

영국 시민권자이자 세 자녀를 둔 박 후보는 “영국이 나에게 많은 것을 선물했다”고 말했다. 북한 함경북도 청진 출신인 박 후보는 1998년 중국으로 탈북을 시도했지만 약 76만 원에 인신매매를 당했다. 2004년 중국 당국에 의해 붙잡힌 후 북송돼 강제노동수용소에서 고문과 구타, 노동착취에 시달렸다. 부상이 심해 노동을 할 수 없게 되어서야 석방됐고 다시 중국으로 탈북했다. 이후 2008년 난민 자격을 얻어 영국에 정착했다.

영국으로 건너 온 박 후보는 2016년 영국 보수당에 입당했고 탈북민 인권보호를 목표로 민간단체 징검다리의 공동대표로 활동했다. 그리고 지난해 2월 공로를 인정받아 국제앰네스티 영국지부가 수여하는 ‘앰네스티 브레이브 어워즈’를 수상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많은 사람들이 보수당은 난민들에 대해서 신경 쓰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보수당은 나에게 동등한 기회를 줬다”며 “만약 당선된다면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국민을 지키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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