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축구 한·일전, 얼어붙은 관계에 온기 불어넣을까

축구 한·일전, 얼어붙은 관계에 온기 불어넣을까

기사승인 2021. 03. 22. 18:3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25일 7시20분, 일본 요코하마서 80번째 한·일전
코로나19 팬데믹 속 10년만의 친선경기
일본 도쿄 올림픽 준비, 해빙 분위기 조성 전망
벤투호, 페이스쉴드 착용하고 출국수속
일본과의 친선경기에 나서는 축구대표팀 벤투 감독과 선수단이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수속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교착 상태에 있는 한·일 관계가 좀처럼 풀릴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일본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극히 이례적인 친선경기로 얼어붙은 한·일 관계에 훈풍을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 대표팀은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해 도쿄 나리타 공항에 도착했다. 일본 방역 기준에 따라 인터뷰 없이 경기가 열리는 요코하마로 이동한 대표팀은 오는 25일 저녁 7시 20분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역대 80번째 한·일전을 치른다.

일본은 22일 0시부터 수도권에 발령했던 코로나19 긴급사태를 해제했다. 공교롭게도 한·일전이 열리는 25일 시작되는 올림픽 성화봉송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이번 한·일전을 오는 7월 도쿄 여름 올림픽의 예행연습으로 본다는 해석에 국내 일각에서 거부감도 나오지만 10년만의 친선 경기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다.

이번 한·일전은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지난주 한국과 일본을 찾은 뒤 열린다는 점에서 외교적 의미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19~20일(현지시간) 알래스카 고위급 회담에서 중국과 한껏 날을 세운 미국이 한·일 관계의 개선을 희망했고 정부 또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연이은 친선 메시지를 일본이 외면하고 있는 점은 다소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8일 미 국무·국방 장관 접견 때 “한·일 관계 복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강창일 주일대사는 부임 후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의 면담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무리한 원정 경기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손흥민과 황희찬 등 대표팀 주축 선수들이 출전하지 못하는 점에서 ‘친선 효과’의 극대화가 어려울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다만 일본이 경기 상대로 한국을 택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해석도 있다. 도쿄 올림픽이 가까워지면서 주최국인 일본도 한국과의 해빙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도 도쿄 올림픽을 한·일 관계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을 위한 계기로 삼겠다는 구상을 견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1절 기념사를 통해 “도쿄 올림픽 성공 개최에 협력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일 간 사커외교가 얼어붙은 한·일 관계 해빙을 넘어 남북관계 개선을 견인하는 동력이 될지 주목된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