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코로나가 바꾼 프랑스 도로, 교통사고 사망률 20% 감소

코로나가 바꾼 프랑스 도로, 교통사고 사망률 20% 감소

기사승인 2021. 03. 23. 13:4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재택근무와 야간 통행금지령으로 교통사고 감소
-시골에 비해 도시에서 교통사고 감소 폭이 커
프랑스 도로
재택근무 증가와 야간 통행금지령으로 교통사고 사망률이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0% 감소했다./사진=임유정 파리 통신원
프랑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도로안전관측소(ONISR)는 지난 2월 교통사고 관련 사망자 수가 175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45명 줄어든 숫자다. 당국은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증가와 야간 통행금지령의 영향으로 사망자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심각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프랑스 정부는 지난해 첫 봉쇄령이 내려진 이후부터 재택근무를 권고하고 있다. 프랑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1일(현지시간) 기준 418만 7916명으로 세계에서 6번째로 많다. 현재 누적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이며 다음으로는 브라질, 인도, 러시아, 영국 순이다.

전문가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한 통근과 밀폐된 사무실에서 장시간 근무 등 기존의 근무 형태가 바이러스 확산을 초래한다며 재택근무를 권고하고 있다.

실제로 파스퇴르 연구소에서 발표한 코로나19 확진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에서의 감염 사례는 15%를 차지했다. 특히 밀폐된 사무실에서 마스크를 벗고 점심을 먹거나 커피를 마시는 등의 행위로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경우가 많았다.

ONISR은 재택근무로 전환하는 기업이 늘면서 대중교통이나 자차로 출퇴근하는 사람들, 도로의 보행자가 줄어 자연스레 교통사고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1월 16일부터 프랑스 전역에 내려져있는 야간 통행금지령도 자동차 이용 시간을 줄이는데 기여했다. 야간 통행금지령은 저녁 7시부터 익일 오전 6시까지 적법한 이유를 제외하고는 외출을 금지하고 있다.

야간 통행금지령은 사고 감소에 2/3, 재택근무는 사고 감소에 1/3 가량을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감소폭은 도시에서 더욱 크게 나타났다. 지난해 2월 85명이 도시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로 사망했으나 올해 2월엔 40명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반면 외곽 도시에선 121명에서 113명으로 줄어들어 감소 폭이 도시에 비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고속도로의 제한 속도는 시속 130km이며 왕복 2차선 시골길에서도 시속 80km다. 또 도시 외곽의 경우 응급실을 갖춘 병원이 적어 사고가 발생해도 곧바로 처치를 받기 힘들다.

현재 프랑스는 부분 봉쇄령을 실시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다소 심각한 일 드 프랑스 지역을 포함해 16개 지역에 최소 4주간 봉쇄령이 내려졌다. 21일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3만 581명이며 7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 3만 명을 상회하고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