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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술·담배 구매 시 10번 중 7번은 성인확인 없었다

청소년 술·담배 구매 시 10번 중 7번은 성인확인 없었다

기사승인 2021. 03. 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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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 '2020 청소년 매체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 발표
청소년이 술·담배 구매 시 성인 여부 확인은 30% 초반 이하
신분증 제시 요구도 절반 정도에 그쳐
여성가족부 로고
술·담배를 구매한 청소년들이 구매 과정에서 성인 여부 확인을 거친 경우는 구매 10회당 3회 정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도 실제 신분증 제시 요구까지 이어진 경우는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초(4~6학년)·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 1만453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0 청소년 매체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청소년 보호법’에 따라 2년마다 실시하는 국가 승인 통계로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과 ㈜한국리서치가 실시했다.

매체 이용 관련해 전체 청소년의 성인용 영상물 이용률은 37.4%로 2018년(39.4%) 대비 감소했으나, 초등학생의 이용률은 33.8%로 2018년(19.6%)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청소년들이 이용하는 기기에 대한 유해사이트 차단 프로그램 설치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30%초반 이하)이었다.

학교 내 폭력은 감소추세이나 ‘온라인 공간’에서의 폭력 피해가 증가했으며, 폭력 피해 경험 남자청소년의 경우 온라인 폭력 피해 경험률이 급증(4.8%→24.9%)했고, 성폭력 피해 여자청소년은 온라인 성폭력 피해 경험률이 크게 증가(24.2%→58.4%) 했다.

폭력·성폭력의 가해자는 여전히 ‘같은 학교 다니는 사람(72.1%, 47.4%)’이 주를 이루었지만, 폭력·성폭력 모두 ‘온라인에서 알게 된 사람(0.8%→7.6%, 6.2%→9.9%)’으로부터의 피해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폭력 가해자의 경우 ‘잘 모르는 사람’의 비율이 특히 증가(10.7%→33.3%)했다.

청소년의 음주 경험은 주로 성인이 주거나(34.2%)과 집에 있는 술(33.6%)을 통해 이뤄졌고, 담배의 경우는 또래(담배 57.4%, 전자담배 67.7%)가 주요 경로로 나타났다. 청소년이 술·담배 구매 시 성인 여부 확인은 30% 초반 이하였고, 신분증 제시 요구도 대개 절반 정도에 머물렀다.

청소년의 아르바이트 경험률은 4.6%로 2018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음식점·레스토랑·뷔페 등 업종의 아르바이트 경험률은 감소한 반면, 배달·운전’ 아르바이트 경험률은 대폭 증가(0.5%→15.2%)했다. 아르바이트를 경험한 청소년 중 29.9%는 최저시급을 못 받았으며, 5명 중 1명은 임금 체불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 분석을 바탕으로 청소년 보호를 위한 정책을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청소년유해매체 모니터링단(200명, 13억원) 운영을 추경 사업으로 추진해 채팅앱,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포털, 기타 신·변종 유해매체의 청소년 유해정보, 유해영상물을 상시 점검하고, 이를 차단토록 해 청소년에게 안전한 온라인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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