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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탈모,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치료하면 효과 볼 수 있다

[칼럼] 탈모,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치료하면 효과 볼 수 있다

기사승인 2021. 03. 2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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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준 대표원장/이태준 김민재 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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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준 대표원장/이태준 김민재 내과
의학이 발전하는데 왜 탈모는 쉽게 고치지 못할까. 탈모인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일 것이다. 탈모환자는 갈수록 늘고 있고, 연령대도 낮아지고 있다. 특히 과거에는 남성에게만 해당되는 것으로 여겼지만 요즘에는 여성 탈모환자도 늘고 있다.

탈모에는 대표적으로 세 가지가 있다. 가장 흔한 것이 안드로겐성 탈모로 남성 대부분이 여기에 속한다. 디히드로테스토스테론(DHT)에 의해 발생한다.

두 번째는 여성들에게 주로 발생하는 휴지기 탈모다. 간혹 여성에게도 안드로겐성 탈모현상이 나오기도 한다. 이런 경우 사용하는 약물은 태아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가임기 여성, 특히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은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세 번째는 최근 부쩍 늘고 있는 원형탈모다. 원인은 모낭세포를 스스로 파괴하는 자가 면역성 질환이다. 주된 치료는 국소 스테로이드가 사용된다. 최근 탈모 관련 논문에 따르면 원형탈모시 심혈관 질환이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원형탈모 환자의 혈액검사에서는 호모시스테인이라는 혈관독성물질이 정상인에 비해 상당히 높아져 있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원형탈모의 치료는 국소치료와 함께 내과적인 디톡스 프로그램을 병행하면 효과가 높다. 완전 대머리가 아닌 이상은 두피 깊숙이 모낭세포가 살아있기 때문에 포기하지 말고 최소6개월~1년 이상 꾸준히 치료하면 대부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암환자의 경우 항암치료를 하면 탈모가 발생한다. 항암치료에 의한 탈모는 치료를 통해 원상복귀될 가능성이 있으나 항암치료와 조혈모세포 이식을 동시에 받은 경우 10%가량은 영구탈모가 될 수 있다.

중년기 이후 탈모는 우리나라의 사회구조와도 연관성이 있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노인 빈곤층 비중이 제일 높고, 이는 노년기에 단백질 등 영양상태가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중년이 되면서 당뇨·고혈압 같은 성인병이 빈번해지고 단백질 부족, 콜라겐 생성 저하 등이 빈번해 이는 복합적으로 모발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환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검정색을 띤 검정콩이 탈모에 효과가 있는지 문의를 하는데 이는 의학적 근거가 없다. 다만 단백질이 풍부한 생선·우유·달걀, 비타민이 풍부한 야채나 견과류, 미네랄이 풍부한 해조류 등을 꾸준히 섭취하면서 동시에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모낭에 혈액순환을 증가시켜 탈모치료에 도움이 된다.

다이어트에 따른 단백질 부족 현상도 탈모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다이어트는 의사와 상담을 하는 게 좋다. 인스턴트 음식과 밀가루를 과다섭취하면 인슐린이 분비가 많아지고 이는 테스토스테론 증가로 이어지면서 탈모를 악화시킬 수 있다.

탈모는 고혈압과 당뇨처럼 꾸준히 약을 복용하면서 관리를 해야 되는 질환이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탈모치료는 피나스테리드 복용 또는 모발이식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치료법이 발전하고 또 다양해져 6개월~1년 이상 꾸준히 치료하면 일상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본래의 모발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줄기세포 치료, 성장인자 치료, 헤어셀 자기장치료를 병합하면 더욱 만족스러운 발모 효과를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치료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줄기지방세포를 이용한 치료도 연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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