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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미·중 참여 4자 실무·정상회담 적극 추진”

“남·북·미·중 참여 4자 실무·정상회담 적극 추진”

기사승인 2021. 03. 2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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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시진핑 '결속 강화' 친서교환
한·미·일 vs 북·중·러 삼각동맹 재현
정성장 "중국, 남북·북미간 대화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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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금수산 영빈관 정원을 거닐면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제공=신화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구두 친서를 주고 받으면서 미·중 갈등 국면에서 북·미간 강한 결속력을 과시하고 나섰다. 최근 미국 국무·국방 장관의 한·일 순방 직후에 북·중간의 ‘결속 강화’ 구두 친서가 교환됨에 따라 향후 한·미·일 대 북·중·러간 삼각동맹 구도가 노골화될지 주목된다. 미·중 갈등이 격화될수록 한국의 남북관계 개선 돌파구와 남·북·미간 대화의 공간이 좁아질 수 밖에 없어 문재인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23일 김 위원장이 전날 시 주석에게 구두 친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친서를 통해 “조선반도 정세와 국제관계 상황을 진지하게 연구·분석한 데 기초해 국방력 강화와 북·남 관계, 조·미(북·미) 관계와 관련한 정책적 입장을 토의결정했다”고 통보했다. 김 위원장은 “적대 세력들의 전방위적인 도전과 방해 책동에 대처해 조·중 두 당, 두 나라가 단결과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도 북한에 구두 친서를 보내 “현재 100년 만의 정세 변화와 세기의 질병이 겹치면서, 국제적·지역적 정세가 심각히 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조선반도의 평화안정을 수호하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과 번영을 위해 새로운 적극적인 공헌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반도 정세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최근 북·중간의 밀착 행보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국가들의 대중 압박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 한·미, 미·일 동맹에 맞서는 반미(反美) 전선 구축이라는 분석이다.

◇정성장 “남·북·미·중 참여 4자 실무·정상회담 적극 추진”

미국은 최근 한국과 일본에 외교·안보 수장을 보내 2+2 회의를 열어 한·미·일 삼각동맹의 결속력을 강하게 다지고 있다. 이날 EU가 중국의 위구르족 인권 탄압 문제와 관련해 중국 관리에 대한 제재에 나서자 미국은 곧바로 동참하며 대중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은 유럽의회 의원 10명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를 하며 강하게 맞섰다. 또 최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초청하면서 북·중·러 연대를 강조하고 있다. 러시아가 본격적으로 북·중에 밀착하면 북·중·러 대 한·미·일 삼각동맹 구도가 재현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이끌어 내야 하는 한국으로서는 그만큼 입지가 좁아질 수 밖에 없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이날 “시 주석의 친서에 북한의 국방력 강화 입장을 지지한다는 내용이 없는 점 등에 비춰 볼 때 중국은 남북과 북·미간의 대결보다는 대화를 선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진단했다. 정 센터장은 “따라서 향후 북한을 다시 비핵화 협상 테이블에 불러오고 북·미 간에 상호 공정한 협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미·중과 남북한이 참여하는 4자 실무와 정상회담 추진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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