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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북한, 도발 거두고 대화 제의에 화답해야

[사설] 북한, 도발 거두고 대화 제의에 화답해야

기사승인 2021. 03. 24.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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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간 갈등이 격화하는 와중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건 현명치 못한 도전 행위다. 인권과 동맹을 앞세운 미국의 대중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도발은 서방의 대북제재 강도만 높이는 악수(惡手)일 뿐이다.

미국이 포괄적 대북정책을 한창 마무리 중이라는 점에서 타이밍도 매우 좋지 않다. 한반도 주변을 둘러싼 현 상황의 엄중함을 고려해서, 북한은 이제라도 반미(反美) 행보를 거두고, 북핵 해결을 위한 대화에 하루속히 나서야 한다.

날로 험악해지는 미중 간 대치 기류는 신냉전을 방불케 하고 있다. 미중 간 첫 고위급 대화가 파열음을 낸 뒤 양측 대치 수위는 점점 가팔라지는 모양새다. 미국이 인권을 고리로 EU(유럽연합) 등 동맹과 함께 대중 압박을 강화하자 중국이 러시아, 북한 등과 밀착하면서 신냉전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정작 문제는 신냉전 기류에 따라 한반도가 불안정성 속으로 휘말릴 수 있다는 점이다.

미중 갈등 속에 터져나온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한반도를 미중 대치의 최전선으로 만들 수 있는 최악의 선택이다. 유엔 제재 대상인 탄도미사일이 아닌, 순항미사일 2발을 서해상으로 발사한 ‘저강도 도발’이라지만 무모한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잇따르는 북한의 반미 행보는 우려를 키운다.

북한은 중국에 이어 쿠바, 베트남 등에 구두친서를 보냄으로써 친중 연대를 과시했다고 한다. 또 EU의 대중 인권 제재에 대해 “비참한 결과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거칠게 받아쳤다. 북한은 이런 행위들이 하나 같이 미국 등의 대북 제재를 자초할 수 있는 외교적 패착일 뿐임을 깨달아야 한다.

한반도가 또 다시 열강의 다툼 속에 휩쓸린 순 없다. 대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재가동이 시급하다. 미국이나 북한 모두 아직은 대화 쪽에 힘을 싣고 있어 가능성이 적지 않다. 미국은 북한의 이번 미사일 도발에 대해서도 “유엔결의에 위배가 안 된다”며 대화 해결의 희망을 거두지 않고 있다. 미국의 대화 제의에 북한이 이제라도 화답하고 나설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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