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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신화 中 상하이 8학군 쉐취팡 폭락

부동산 신화 中 상하이 8학군 쉐취팡 폭락

기사승인 2021. 03. 2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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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도 곧 뒤따를 듯, 고교 입시 제도 변경 탓
한국에서도 소문 날 정도로 유명한 중국 8학군인 상하이(上海)의 쉐취팡(學區房) 부동산 신화가 막을 내릴 조짐이다. 일반 주택의 최소 10배 이상이던 가격이 폭락을 거듭하는 모양새가 조만간 몇 배 이내에서 조정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이 경우 상하이 못지 않은 베이징의 쉐취팡 신화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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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푸둥신구의 한 부동산 업체의 전경. 쉐취팡을 보유하고 있다고 노골적으로 홍보하고 있다./제공=징지르바오.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근 40여년 동안 한 자녀만 낳던 중국인들의 자식 사랑은 정말 유별나다. 당연히 자녀가 학령기에 접어들면 좋은 학교에 보내고 싶어한다. 자녀가 장성해 중·고교에 진학할 무렵이 되면 더욱 그렇다. 때문에 교육 환경이 좋거나 지리적 이점을 가지고 있는 전국 곳곳의 각급 학교들 인근 주택 등 부동산 가격은 비싸다. 상하이의 경우 수년 전 대표적 쉐취팡이 산재한 푸둥(浦東)신구 주젠탕(九間堂)의 한 허름한 반지하 단칸방이 1000만 위안(元·17억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하지만 유력 경제지 징지르바오(經濟日報)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이 끔찍한 신화가 흔들리고 있다. 푸둥신구의 평균 1000만 위안짜리 주택들이 최소한 30% 이상 가격이 떨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폭락하는 양상이 벌어지면서 고착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 현상은 또 다른 쉐취팡 지역인 쉬후이(徐匯)구, 황푸(黃浦)구 등에서도 크게 다를 바 없이 나타나고 있다.

난공불락이던 상하이 쉐취팡이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입시제도의 변경과 관계가 밀접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상하이에서 좋은 학교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한국처럼 지역이 중요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달라진다. 상급 학교 입학생을 하급 학교 인원 수에 비례해 선발하는 식으로 변경됐다. 한 마디로 지역이 전혀 중요하지 않게 됐다. 따라서 쉐취팡의 의미가 가격 폭락으로 이어지면서 퇴색하지 않는다면 이상하다.

현재 베이징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들은 상하이 교육 당국의 실험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조만간 뒤따라 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 경우 베이징 등의 쉐취팡 역시 의미를 상실할 수밖에 없다. 중국의 쉐취팡 부동산 신화가 막을 내리는 것은 이제 현실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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