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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통령 정책실장 ‘곤충이 코로나19 옮길 수 있어 락다운 효과없다’ 주장

브라질 대통령 정책실장 ‘곤충이 코로나19 옮길 수 있어 락다운 효과없다’ 주장

기사승인 2021. 03. 2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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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 대통력 정책실장 오닉스 로렌조니, 곤충과 동물에 의해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된다고 주장, 락다운 (봉쇄) 조치 실효성 의문제기
-보건 전문가, 호흡기 바이러스이므로 동물이 매개가 될 수 없다고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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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정책실장 오닉스(좌)와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로(우)의 모습 / 사진 = 대통령 정책실 웹사이트
브라질 대통령 정책실장인 오닉스 로렌조니가 25일(현지시간) 라디오 뉴스 프로그램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곤충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확산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같은 이유로 현재 많은 국가에서 행해지고 있는 락다운(도시봉쇄) 조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효과가 없다며 실효성을 부정했다.

로렌조니는 “이미 봉쇄조치가 비효율적이라는 것을 경험했으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락다운을 고집한다. 해당 조치가 비효율적인 이유는 아무도 도시의 새, 고양이, 곤충의 이동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동물들이 설령 감염되지 않았더라도 일종의 매개로서 지속적으로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통해 전염되므로 바이러스가 전달되기 위해서는 코, 입을 통한 비말 등의 매개가 필요하다며 해당 내용을 부인했다. 전염병학자인 에델 마시에우는 “우리 근처에는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고 다양한 의견들이 있지만 이런 것은 현실과 전혀 관련이 없다. 락다운 효과에 대한 과학적 증거는 명확하며 전염을 방지하는 유일한 방법은 사람들 간 접촉을 줄이는 것 뿐”이라고 반박했다.

브라질 비영리 과학단체의 나탈리아 파스테낙 회장 또한 “곤충과 동물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매개가 아니며 오로지 사람 사이에서만 전염이 이루어진다. 이러한 면에서, 봉쇄 조치는 확실한 전염 방지 수단”이라며 로렌조니의 주장을 일축했다.

하지만 로렌조니는 여전히 굽히지 않고 있다. 그는 2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를 통해 “지금은 농담을 할 때도 아니고 나는 매우 진지하다. 극단적인 언론들은 입맞에 맞게 과학의 이름을 사용하는데 그렇다면 병원, 상점, 약국 등에 위생 발매트를 따로 사용하는 이유가 뭐겠는가”라며 변호했다. 그는 ‘코로나19의 동물 감염에 대해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 이라는 보고서 링크를 함께 올렸는데 이는 2020년 4월 코로나19 초기 단계에 진행된 연구여서 큰 과학적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로렌조니의 발언은 전염병을 관리하기 위해 봉쇄조치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효과를 놓고 공권력 간 영역 다툼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브라질 연방 정부는 봉쇄에 반대하는 반면 일부 주지사와 시장은 법안을 옹호하고 있다.

브라질 보건부 자체에서는 가능한 감염원으로 동물을 포함하지 않고 있으며 악수, 오염된 물체 접촉, 코, 입에서 나오는 비말 등을 조심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한편 브라질은 26일 기준 일일 사망자 3650명, 누적사망자 30만7112명을 기록하며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래 최악의 시기를 맞고 있다. 일일 사망자 수치는 종전 최다 기록인 지난 23일을 넘어서는 것으로 25일에는 일일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10만명을 넘기도 했다. 브라질 최대 상업지역인 상파울루주는 필수업종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상가 영업을 금지하는 등 적극적으로 봉쇄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까지 백신 접종률은 약 7%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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