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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에즈 물류대란… 글로벌 투자에 눈 돌려야

[사설] 수에즈 물류대란… 글로벌 투자에 눈 돌려야

기사승인 2021. 03. 2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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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컨테이너선의 좌초로 수에즈 운하의 통행이 막히면서 글로벌 물류대란이 빚어지고 있다. 사고 여파로 26일 기준 237대의 선박이 발이 묶였고 여기에 HMM을 비롯한 국내 선박들도 일부 포함돼 여파가 우리 산업에까지 미치고 있다. 이번 사태를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련 투자를 강화해 나가는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지중해와 홍해를 잇는 수에즈 운하는 세계 무역 물동량의 13%, 해상 운송 원유의 10%가 지나는 핵심 통로다. 우리 기업들에도 가전, 자동차 등의 제품을 유럽으로 나르고, 북해산 원유 등을 들여오는 수출입의 요충이다. 사고 수습이 더딜 경우 수출입 차질에다 해운 운임단가 및 유가 인상 등으로 기업들 피해는 눈덩이로 커질 것이다.

물류는 산업의 핏줄이다. 물류를 기간산업으로 분류해 각국이 경쟁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는 이유다. 중국의 전략 프로젝트인 일대일로도 글로벌 물류 장악이 목적이다. 중국이 각국에서 진행 중인 일대일로 사업은 제2 수에즈 운하 건설과 도로, 철도, 항만 개발 등을 망라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판 일대일로’를 제안하고 나선 것도 물류 패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다.

우리는 4년 전 구조조정 실패로 세계 7위의 국적 선사인 한진해운을 잃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는 경영난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해운, 항공 물류 인프라에 대한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 현대차, SK, CJ 등 일부 기업이 해외 물류기업 인수 등에 나서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수출로 먹고사는 제조업 강국의 경제 구조를 가진 우리나라로서는 물류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물류 투자는 반도의 지리경제학적 이점을 살리고, 글로벌 소비 활성화에 대비하는 길이기도 하다. 기후변화에 따라 북극해가 열리고 있으니 북극 항로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국제정세를 잘 살펴서 추진해야겠지만 러시아 등과 경제협력을 통한 대륙 횡단철도의 개설은 우리 경제가 비상하는 도약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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