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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말기 경제라인…‘기재부만 보인다’

문재인 정부 말기 경제라인…‘기재부만 보인다’

기사승인 2021. 03. 3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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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총리-정책실장-경제수석 모두 전·현직 기재부 관료
홍남기 교체론 나오지만 후임도 기재부 출신 물망
홍남기 비상경제중대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2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제공=기재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0일 공석 중인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에 안일환 기획재정부 2차관을 내정하면서 청와대 정책실장-경제수석 라인이 현 정부 들어 처음으로 모두 기재부 출신으로 채워졌다. 이는 참여정부 시절인 2006~2007년 변양균(기획예산처) 정책실장과 윤대희(재정경제부) 경제수석 이후 14년만이다.

이로써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비롯해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 안일환 경제수석 등 우리나라의 경제정책을 좌지우지하는 요직을 모두 기재부 출신 정통관료가 차지하게 됐다.

친정을 떠나서도 타 부처 장관, 차관을 맡거나 기관장 등을 독차지하는 기재부 출신 관료의 면면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이번 인사로 홍 부총리의 교체가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7일 앞으로 다가온 서울·부산시장 등 재보궐 선거 후 청와대가 국면 전환을 위해 개각을 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홍 부총리가 교체 1순위라는 해석이다.

홍 부총리는 다음달 1일이면 재직 843일로 최장수 부총리가 된다. 그는 그동안 여당과의 갈등으로 사의를 표한 적도 있지만 문 대통령의 신임으로 부총리 자리를 지켰다. 아는 사람만 쓰는 문 대통령 인사 스타일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경제사령탑을 쉽게 바꾸기 어려운 점 등이 그를 최장수 부총리로 만들었다.

하지만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여당이 열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인 만큼 선거 결과에 따라 분위기 전환을 위한 대규모 인적 쇄신이 이뤄질 수 있고, 홍 부총리가 김상조 전 정책실장을 대신해 행정고시 3기수 후배인 이 실장(행시 32회)과 함께 호흡을 맞춰야 한다는 점에서 그의 교체 가능성이 힘을 얻고 있다.

홍 부총리가 교체되더라도 그 자리는 기재부 출신이 채울 가능성이 크다. 현재 하마평에 오르는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고형권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대한민국 대표부 대사,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등이 모두 기재부 출신이기 때문이다.

결국 문 정부 말기 대한민국 경제 방향의 키는 모두 기재부 출신들이 쥘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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