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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2+2 대화’ 6년만 재개될 듯… 중국과 외교·안보 협의

한·중 ‘2+2 대화’ 6년만 재개될 듯… 중국과 외교·안보 협의

기사승인 2021. 04. 0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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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장관 "한·중 외교안보 고위급 협의 2+2 회담 조기 개최키로"
국장급에서 차관급으로 격상 방안도 논의
회담 전 인사하는 정의용 장관과 왕이 부장<YONHAP NO-2713>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3일 중국 샤먼 하이웨호텔에서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시작하기 전에 인사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간 한·중 외교회담을 계기로 두 나라 간 외교·안보 회의(2+2대화)가 6년 만에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정 장관은 3일 왕 부장과의 회담에서 ‘2+2 대화’를 상반기 안에 추진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합의는 중국이 최근 한·미 외교·국방장관 회의(2+2회의)를 의식해 한국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적극적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2+2대화’는 2013년 6월 박근혜 정부 당시 한·중 정상회담에서 상호 합의한 뒤 같은해 12월 첫 회의가 열렸다. 하지만 한·중 2+2대화는 2015년 1월 2차 회의를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중단됐다. 두 나라 간 2016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 갈등이 불거지면서 더 2+2대화는 6년 동안 열리지 않았다.

정 장관은 회담이 끝나고 “한·중 간 외교안보 고위급 협의 2+2 회담을 조기에 개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도 “양국 수석대표를 차관급을 격상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밝힌 만큼 조만간 한·중 2+2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 국장급이 참여하던 수석대표의 급이 높아지면 북핵 문제에 관한 중국의 영향력이 그만큼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1·2차 회의 때는 외교부 국장과 국방부 과장급이 참석했다. 이번 협의 결과에 따라 국방부도 차관급 이상이 나설 가능성도 커졌다.

중국은 최근 바이든 행정부의 아시아 지역의 동맹 강화와 대중 압박 노선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중국은 유엔 안보리 비공개 회의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평가를 보류하면서 오히려 대북제재 완화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북한도 최근 김정은 위원장이 구두 친서를 보내고 서방 국가들의 중국 인권 지적에 대해 공개 비난하는 등 친중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한국과의 2+2대화를 강력히 추진하는 것은 한·미 동맹의 고리를 흔들고 동북아 정세를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 당국자는 “한국과 중국 간 2+2 대화 재개는 오래전부터 논의돼오던 이슈”라며 “한·미 2+2회담 재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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