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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 대응 위해 새 증권거래소 설립 계획

중국, 미국 대응 위해 새 증권거래소 설립 계획

기사승인 2021. 04. 0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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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 및 해외 유수 기업 적극 유치하기로
중국이 뉴욕 증시에서 자국 기업들을 퇴출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미국의 압박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증권거래소 설립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빠르면 연내에 계획이 가시화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 경우 미국에서 퇴출되는 중국 기업들 뿐만 아니라 해외 유수 기업들이 새 거래소에 상장될 수 있을 전망이다.

증시 업계 사정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5일 전언에 따르면 새 거래소 설립은 국무원이 직접 나서서 추진할 예정으로 이미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에 방안을 검토하고 연구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중앙 정부 차원에서 큰 원칙이 세워진 만큼 권위 있는 학계 및 업계 전문가들을 대거 참여시킬 태스크포스도 곧 구성될 것이 확실하다.

신싼반
베이징 하이뎬구 중관춘의 주식 장외거래 시장인 신싼반의 전경. 중국의 새로운 증권거래소로 확충되거나 모델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제공=징지르바오(經濟日報).
설립 장소는 아직 미정이나 상하이(上海)와 광둥(廣東)성 선전에 거래소가 운영되고 있는 사실에 비춰보면 베이징이 유력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더구나 베이징에는 하이뎬(海淀)구 중관춘(中關村)의 주식 장외거래 시장인 신싼반(新三板)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확충하거나 벤치마킹할 경우 별로 어렵지 않게 거래소를 설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증시 전문가 위안서우궈(元守國) 씨는 “중국의 경제 규모는 향후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수도인 베이징에 새 거래소 하나가 더 생겨도 된다”면서 베이징에 새 거래소가 생길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뉴욕 증시에는 많은 중국 기업들이 상장돼 있다. 그러나 상당수 기업들이 미·중 신냉전의 흉흉한 분위기 속에서 퇴출 압박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는 아예 중국으로 유턴하려는 속내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기도 하다.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이들을 대거 유치해야 할 필요성과 명분이 생기게 된 것이다. 더구나 그렇게 할 경우 새 거래소는 일거에 국제적 위상을 갖출 수 있게 된다. 더불어 중국 사업에 상당한 열정을 보이는 삼성·애플·테슬라 등의 글로벌 기업들까지 유치한다면 일거양득의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중국의 증시 규모는 아직 미국에 많이 못 미치고 있다. 하지만 경제 덩치가 서서히 커지면서 증시에서도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 2030년 정도가 되면 대략 규모가 비슷해질 가능성도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새로운 증권거래소의 등장은 이런 분위기를 더욱 부추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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