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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산불, 거안사위(居安思危)의 자세로 예방·대비해야

[칼럼] 산불, 거안사위(居安思危)의 자세로 예방·대비해야

기사승인 2021. 04. 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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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거안사위(居安思危)의 자세로 예방·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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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화영 소방청 소방정책국장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핀란드(73.1%), 일본(68.5%), 스웨덴(68.4%)에 이어 4번째로 산림 비율(63.2%)이 높은 산림 강국이다. 산림은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해 환경개선 효과가 크다. 토양의 침식을 막아주고 산사태, 가뭄 방지 등에도 큰 도움을 준다. 세계 유수 과학자들이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저장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산림만큼 효율이 높지 않다고 한다.

기후변화로 잦아진 지구촌의 대형 산불, 줄어드는 생물 다양성 등이 국제적 이슈로 주목받으면서 산림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해 산불 발생 건수가 점점 증가하고, 더워진 지구는 다시 산불의 위험성을 높이는 악순환의 고리가 생겨나 산림은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산림 최대 위기 맞아

지구온난화로 인해 우리나라도 전통적으로 봄·가을에 주로 발생하던 산불이 이제는 계절과 상관없이 연중 발생하고 있다. 봄·가을을 넘어 여름·겨울 산불발생 건수도 늘어나고 있다. 실제 2019년 11~12월 산불발생건수는 49건에 달했고, 지난해 11~12월에는 92건으로 대폭 증가했다. 올해 2월에는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84건의 산불로 371만㎡, 축구장 450여 개 면적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다. 경북 안동과 예천, 영주 3곳에서만 305만㎡, 축구장 370개 면적에 달하는 산림이 화마에 사라졌다. 2018년에는 여름철인 7~8월에 이례적으로 여름 가뭄이 심화하면서 61건의 산불이 발생하기도 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건조 일수 증가와 강수량 부족으로 대형 산불 위험성은 점점 더 증가할 것이다. 산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제는 상시 산불 예방·대응 태세를 유지해야 한다. 산불이 발생했을 때 대처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산불이 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다.

◇소방청, 산불 진화능력 향상 전력

소방청에서는 기존의 소방펌프차를 산림화재 진압이 가능하도록 송수 거리를 개선(2203대 중 668대)하고, 산림화재에 대한 기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운행 중 방수가 가능한 산불전문진화차(34대)를 보강하는 등 진화능력 향상을 위해 노력해 왔다. 아울러 동해안 강릉, 고성 등 6개 시·군의 산림인접마을에는 비상소화장치를 추가 설치(700세트, 70억원)해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에 주민들이 화재를 초기 진압할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전국 의용소방대(3902개대, 9만6516명)도 자방자치단체 산불감시원(1만2000명)과 합동으로 산림인접지역 주택의 화재 위험요인 점검, 산불예방 홍보에 참여하는 등 ‘산불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 각자의 산불예방활동이다. 산불의 대부분은 사소한 부주의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산불조심기간 동안 입산통제 지키기, 등산할 때 인화물질 소지하지 않기, 논·밭두렁 태우지 않기, 산불 내가 먼저 신고하기 등 우리의 작은 관심이 기후변화로 인한 산림 피해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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