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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서울·부산 野 압승… 여야 모두 겸허히 수용해야

[사설] 서울·부산 野 압승… 여야 모두 겸허히 수용해야

기사승인 2021. 04. 08.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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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방송3사의 출구조사 결과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두 곳 모두 국민의힘 후보가 압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서울에서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59.0%를 획득해서 37.7%의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누르고, 부산에서는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64%를 득표해서 33%의 김영춘 후보를 누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빙이 아니라 상당히 큰 격차였다.

이런 결과를 두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민심이 폭발한 것”으로 해석하고 “국민의 상식이 이기는 선거였다”면서 시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다. 이런 선거의 판세는 이미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확인된 것이었다. 다만 여당은 조직력으로 이를 역전시킬 수 있다는 일말의 기대를 했지만 최근 부동산 문제와 LH 불법투기 사태 등으로 성난 민심을 잠재울 수는 없었다.

이번 선거는 1년 남짓한 임기의 서울과 부산시장을 뽑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11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선의 지형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당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남은 임기 중 레임덕을 부를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래서 벌써 분위기 쇄신 차원의 개각의 필요성이 거론되고, 민주당의 지도부 책임론 등이 나오고 있다. 이번 선거를 분기점으로 정치권이 내년 대선채비에 분주할 전망이다.

이처럼 이번 선거가 정치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해도, 시장 당선자는 기본적으로는 비어있던 시장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야 한다. 시민들이 바라는 변화라고 하더라도 1년 임기에 맞게 추구하고 불필요한 변혁을 기하지 않음으로써 시정의 연속성은 유지해나가야 할 것이다. 여당 일색인 시의회도 시민의 의사를 존중해서 신임 시장을 견제하면서도 협력해야 할 것이다.

코로나 위기 속에 치러진 총선에서 국민들은 더불어민주당을 180석 거대여당으로 만들어주었다. 그러나 거대여당의 국정 운영이 기대에 못 미치고 LH 사태 등으로 이 정권이 추진하던 ‘공정성’마저 의구심이 들자 국민들, 심지어 여당의 견고한 지지층이었던 20대마저 등을 돌렸다. 여야 정치권 모두 이번 선거의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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