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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관리만 잘하면 일상생활 영위 가능

파킨슨병, 관리만 잘하면 일상생활 영위 가능

기사승인 2021. 04. 0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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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치료 임의 중단 안돼…재활치료 병행해야
오는 4월11일은 세계 파킨슨병의 날이다. 파킨슨병은 퇴행성 신경계 질환으로, 고령자에게 두려운 존재다. 파킨슨병이 오면 몸이 굳고, 떨리며, 뻣뻣해지고, 느려져 자세가 불안정해진다. 삶의 질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병 자체를 치료할 수는 없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일상생활을 유지하는데 무리가 없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파킨슨병은 뇌 중뇌에 존재하는 다양한 신경세포들이 서서히 사멸하면서 운동 증상과 비운동 증상이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이다. 고령일수록 발생확률이 높다. 국내에는 12만명 이상의 환자가 있다.

증상은 운동과 비운동 증상으로 나뉜다. 운동 증상은 안정시 떨림·서동·경직·보행장애·자세불안정 등으로, 글씨가 작아지는 현상이나 얼굴 표정이 없어지고 걸을 때 한 쪽 팔을 덜 흔들거나 한 쪽 발을 끄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비운동 증상은 경도인지장애·치매·환시·망상·우울·불안·충동조절장애·성격변화·소변장애·변비·통증·렘수면장애 등을 보인다. 파킨슨병이 노인에게 많지만 최근 들어 50대 이하 중년에게서도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20~30대에서도 종종 발견되고 있다.

파킨슨병
파킨슨병은 자세변형이 와 구부정한 자세를 하게 된다. /자료=서울아산병원
파킨슨병은 약물치료 효과가 좋은 편이다. 정선주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파킨슨병 환자의 뇌에서 부족한 도파민을 약물로 보충하는 도파민성 약물의 증상 치료 효과가 뛰어나다”며 “파킨슨병 증상은 힘들지만 도파민성 약물을 꾸준히 복용할 경우 일상생활, 사회생활, 대인관계 등을 잘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약물복용 대신 운동이나 한방요법에 의존하는 것은 잘못된 치료법이다. 정 교수는 “뇌에서 도파민이 지속적으로 부족할 경우 뇌 운동 회로를 포함한 연결 기능들의 장애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증상을 호전시키는 약물이 있는데도 약물 복용을 하지 않고 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파킨슨병은 약물 치료가 최우선이지만 심한 운동 합병증에다 약물치료에 한계가 나타날때는 뇌심부자극술을 고려할 수 있다. 뇌심부자극술은 기계를 피하조직에 장착하고 뇌의 깊숙한 곳에 위치한 담창구나 시상하핵에 전기자극을 줘서 운동 증상을 개선시키는 치료법이다. 보통 75세 이전에 건강을 고려해서 시행한다.

정 교수는 “뇌심부자극은 전반적으로 파킨슨병 운동 증상과 운동 합병증을 75% 정도 향상시키기 때문에 적절한 환자에서 안전하게 수술을 받을 경우 삶의 질이 많이 호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킨슨병 환자에게 운동은 매우 중요한 치료 요소다. 운동은 뇌세포에 좋은 영향이 있다고 보고된 바 있고 실제 임상연구에서도 운동을 꾸준하게 열심히 하는 파킨슨병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파킨슨병 증상이 호전되고 치매 등 비운동 증상의 호전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있다.

파킨슨병 환자 증상 중 하나가 피곤하고 기운 없는 증상이다. 뇌에 좋은 비타민 C·E가 많이 포함된 사과, 딸기, 귤, 오렌지, 키위 등의 과일과 양배추, 브로콜리, 녹색 채소 등을 많이 먹으면 도움이 된다. 견과류와 단백질 섭취를 위해 기름을 제거한 양질의 닭가슴살이나 쇠고기의 적절한 섭취도 권장된다.

파킨슨병은 자세 변형을 유발하기 때문에 재활치료도 필요하다. 벽에 머리와 몸을 붙이고 서서 자세를 바르게 하고, 걷기나 실내자전거 등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을 병행하면 자세 변형을 억제하는데 도움이 된다.

전민호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보행의 경우 양쪽 다리에 체중 이동이 충분하도록 훈련하고 보행 시 발뒤꿈치가 바닥에 닿은 이후에 발끝이 바닥에 닿게 해야 한다”며 “파킨슨 환자는 걸을 때 보폭이 좁고 팔과 다리의 움직임이 감소하므로 보폭을 크게 하고 팔·다리를 크게 흔들며 걷고, 방향을 바꿀 때에는 넓은 보폭으로 큰 원을 그리고 회전하도록 해 넘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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