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설공단은 교량 하부 비둘기 서식으로 인한 교량 구조물 훼손 및 시민 불편을 해소하고자 ‘비둘기 방지시설’을 신규 개발해 내부순환로 북부고가교를 비롯한 3개 교량에 설치했다고 9일 밝혔다.
서울시 자동차전용도로 교량은 하부 높이가 6~12m 정도이고 비바람을 피할 수 있어 비둘기가 선호하는 서식지로 교각과 교량 하부에 비둘기 배설물 등으로 인한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비둘기 배설물은 강한 산성으로 강재 부식과 콘크리트 열화를 가속시켜 구조물 훼손 및 교량의 내구성을 저하시키고, 배설물로 인한 악취 및 오염으로 교량 아래 산책로와 운동기구를 이용하는 시민에게 불편함을 초래해 왔다.
그동안 국내외 조류방지시설은 주로 그물망이나 뾰족한 바늘 형태로 만들어졌으나, 비둘기가 끼어 죽는 등 문제가 있어 친환경적인 방안으로의 선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이에 서울시설공단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새로운 방식의 ‘비둘기 방지시설’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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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설공단이 개발한 ‘비둘기 방지시설’은 ‘버드 코일’, ‘버드 슬라이드’, ‘버드 와이어’ 등 총 3가지 종류다. 공단은 야생동물 피해 예방시설 연구전문 기업인 한국농림시스템(주)와 협업을 통해, 기본적으로 비둘기가 난간에 앉을 수 없는 구조를 고안했다. 여기에 설치시 경제적인 부분, 관리상의 용이성까지 감안한 신개념의 방지시설을 개발, 적용한 것이다.
| clip20210409075928 | 0 | 버드 코일 설치 사진(내부순환로 북부고가교)/서울시설공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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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 코일’은 직경 10cm의 원형강선을 교량의 점검로 난간에 설치하는 것으로, 비둘기가 착지할 경우 원형강선이 전·후·좌·우로 움직여서 바로 이동을 유도한다. ‘버드 슬라이드’는 폭 14cm로 40°경사를 갖는 삼각뿔 형태의 구조물을 설치하는 것이며, ‘버드 와이어’는 버드슬라이드나 코일을 설치할 수 없는 배수관 등에 0.8mm굵기의 강선을 2~3열로 배치하는 시설이다. 교량의 구조, 환경적 특성에 따라 맞춤형으로 설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 clip20210409080024 | 0 | 버드 슬라이드 설치 사진(북부간선로 북부간선고가교)/서울시설공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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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은 조성일 이사장 취임 이후 2020년 1월부터 10월까지 약 9개월간 비둘기의 서식 특성에 맞춰 북부고가교, 두모교 등의 구조가 상이한 각각의 시설물에 적용 가능한 접근 방지시설을 연구했고, 개발 후 시범테스트 결과 비둘기 서식 방지에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버드 코일’은 현장 적용이 가장 간단하고 경제성 측면에서도 뛰어나, 지난 3월 특허(디자인) 등록을 완료했다.
| clip20210409080100 | 0 | 버드 와이어 설치 사진(강변북로 두모교)/서울시설공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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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은 신규개발한 비둘기 방지시설을 유동인구가 많고 운동시설이 밀집된 내부순환로 북부고가교, 강변북로 두모교, 북부간선로 북부간선고가교 등 3개 교량에 설치했다.
서울시설공단 조성일 이사장은 “이번에 개발한 방지시설의 효과성 검토를 통해 서울시 자동차전용도로 내 다른 교량에 확대해 도입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공단은 시민여러분께 차별화된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