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중고폰 의료기기로 재탄생…전자업계 ESG 발 맞춘 친환경 바람

중고폰 의료기기로 재탄생…전자업계 ESG 발 맞춘 친환경 바람

기사승인 2021. 04. 09. 16:0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untitled
(위 왼쪽부터) 베트남, 모로코, (아래) 인도의 안질환 검사 현장./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LG전자 등 전자기업들이 폐 제품을 재활용해 의료장비를 만드는 등 환경 친화적인 경영활동에 힘쓰고 있다.

업사이클링(Upcycling)으로 자원 절약, 기업 이미지 제고는 물론 최근 기업들의 최대 화두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하는 일석삼조 활동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중고 갤럭시 스마트폰을 디지털 검안기로 만들어 의료 장비가 부족한 나라에 공급하고 있다.

이는 중고 휴대폰을 사물 인터넷(IoT) 기기로 전환해 사용하는 ‘갤럭시 업사이클링’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삼성전자는 2017년부터 자원활용과 순환경제를 위해 갤럭시 업사이클링을 시행 중이다.

중고 스마트폰을 활용한 디지털 검안기는 2017년 삼성전자가 국제실명예방기구(IAPB), 연세의료원과 협력해 개발한 의료장비로 실명의 원인이 되는 각종 안저 질환을 진단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18년 디지털 검안기를 베트남에 처음 지원했다. 당해 휴대용 디지털 검안기를 지원해 1만9000여 명의 눈 건강을 지키는데 기여했고, 이어 2019년에는 90개의 디지털 검안기를 베트남 의료진에 보급하며 ‘눈 건강 지킴이’ 활동을 펼쳐왔다. 올해에는 인도, 모로코, 파푸아뉴기니 등 4개국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안과 질환 외에도 다양한 보건 분야로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중고 갤럭시 스마트폰을 낮은 비용의 디지털 검안기로 대체해, 전자 폐기물을 줄이는 동시에 의료 취약 지역에 혁신 솔루션을 제공한다”며 “특히 해당 검진기 케이스에는 약 35%의 재활용 소재가 적용됐다”고 밝혔다.

김성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지속가능경영사무국 상무는 “갤럭시 업사이클링은 사용하지 않는 전자 제품을 새로운 목적으로 사용하는 스마트한 솔루션”이라며 “삼성전자는 기술의 연구를 통해 모든 사람이 지속가능한 세상을 누릴 수 있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는 TV 포장재를 고양이집이나 TV테이블 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에코 패키지‘(Eco Package)를 선보였고, 갤럭시S10 시리즈의 케이블과 이어폰 등을 감싸는 포장재를 플라스틱 대신 종이로 전환하는 업사이클링 활동을 진행한 바 있다.

청정개발
LG전자는 개발도상국에 기술과 자본을 제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한 성과를 승인 받는 청정개발체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제공=LG전자
LG전자도 올해 신제품 TV에 친환경을 접목했다. LG전자는 TV와 함께 사용하는 사운드 바에 페트병을 재활용한 폴리에스터져지(Polyester Jersey)와 재활용 플라스틱을 상당부분 사용했다. 포장재에도 스티로폼(EPS) 대신 친환경 소재만을 사용한다는 설명이다.

또 2030년까지 제품 생산 단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7년 대비 50% 줄이는 것을 목표로 ‘탄소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탄소펀드는 온실가스 감축 설비에 투자하고 솔루션 프로젝트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한 투자 펀드다. 온실가스를 줄이는 활동을 실천한 다음, 온실가스 감축을 통해 얻는 수익을 다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설비나 기술에 투자해 온실가스를 또 줄이는 구조다.

이 같은 노력으로 LG전자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90만8559t으로 2017년 대비 45% 줄였다.

지난 4년간 폐가전제품 100만t 이상을 친환경적으로 처리하기도 했다. LG전자가 2016~2019년 4년간 전 세계에서 폐가전 회수처리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누적한 회수량은 총 105만3154t에 이른다. 회수처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역시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에는 사업장 전반에 온실가스 저감 장치를 확대하고 에너지 고효율 설비 장비를 도입,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관리하는 에너지관리시스템(EMS)를 더 고도화 했다.

이 외에도 LG전자는 개발도상국에 기술과 자본을 투자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한 성과를 승인 받는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사업장 내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하는 등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에 기여하고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