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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어른들은 몰라요’ 안희연 “저를 내려놓는 게 힘들었어요”

[인터뷰] ‘어른들은 몰라요’ 안희연 “저를 내려놓는 게 힘들었어요”

기사승인 2021. 04. 1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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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연
인기 걸그룹 EXID 출신 안희연(하니)이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에서 10대 가출 소녀 주영 역을 맡았다/제공=리틀빅픽처스
인기 걸그룹 EXID 출신 안희연(하니)이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이환 감독)로 스크린 신고식을 치른다. 가출 청소년을 연기하기 위해, 기존의 ‘엄친아’ 이미지를 무너뜨리는 등 모험에 가까운 변신을 시도했다.

오는 15일 개봉될 이 영화는 가정과 학교로부터 버림받은 10대 임산부 세진(이유미)이 가출 4년 차 동갑내기 친구 주영(안희연)과 함께 험난한 유산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최근 우리 사회 전 분야에서 화두로 떠오른 ‘학교 폭력’ 이슈와 거리를 떠돌 수밖에 없는 10대 청소년의 어두운 현실을 리얼하게 담아냈다.

안희연은 EXID 계약이 끝나고 자신을 알아보기 위한 시간을 갖고자 떠난 여행지에서 이환 감독이 SNS로 보낸 출연 제의 메시지를 우연히 보게 됐다.

이야기가 너무 강렬하고, 흡연·욕설 연기 등 표현해야 하는 장면들이 어려워 거절했다. 그러나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영화”란 이 감독의 말에 마음이 움직였다. 그동안 조금이라도 세상에 좋은 영향을 주는 일을 하자는 자신의 철학과 방향이 맞다고 생각해서다.

하니
안희연의 첫 스크린 데뷔작 ‘어른들은 몰라요’가 오는 15일 개봉한다/제공=리틀빅픽처스
연기는 두 달 정도 진행된 워크숍에서 하나씩 배워 나갔다. 이 감독과 상대 배우인 이유미는 캐릭터의 서사를 비롯해 화를 내고 욕설을 하는 연기 등 격한 감정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이 과정에서 지금까지 견고하게 지켜왔던 자신의 이미지를 무너뜨릴 수 있었다. 늘 ‘나는 무너지면 안 돼’·‘완벽해야 해’ 등의 강박을 가지고 살아온 탓에 쉽지 않았지만, 두 사람의 도움으로 그 강박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자유로움을 느꼈다.

“감독님과 이유미에게 감동을 많이 받았어요. 가수 활동을 7년을 해서 나름 베테랑이라 생각했는데 연기에선 신인 배우잖아요.(웃음) 영화를 보고 지인들이 ‘연기 잘했다’고 이야기해 주셨는데, 두 사람이 저를 믿어주고 기다려줬기에 주영이라는 인물을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에게 소중한 작품이에요.”

이유미의 도움은 ‘어른들은 몰라요’ 촬영 이후 출연한 웹드라마 ‘엑스엑스(XX)’와 MBC ‘시네마틱 드라마 SF8’ 등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가 가르쳐 준 방법으로 현장에 적응하고, 연기자로 나설 수 있는 용기가 생겨나면서 서서히 ‘배우 안희연’이 돼 가고 있다.

한편 EXID 시절과 가수 활동에 대한 그리움도 감추지 않았다.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해준 EXID를 향해 진한 애정을 드러냈다.

“저희는 해체하지 않았고, 멤버들과 꼭 다시 함께 하고 싶어요. 지금은 멤버들이 각자 다른 회사에 몸담고 있어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그리워요. 요즘 저를 소개할 때 ‘하니 혹은 안희연 입니다’라고 해요. 하니라는 이름은 EXID로 활동하면서 팬들과 7년간의 기억이 쌓인 정체성이기 때문이죠. 연기와 가수를 병행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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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연이 EXID 멤버들이 그립다고 전했다./제공=리틀빅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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