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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부정 행위 만연, 중 대학가 골머리

시험 부정 행위 만연, 중 대학가 골머리

기사승인 2021. 04. 1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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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 기기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
스마트폰 등 정보통신 기기를 이용한 시험 부정 행위가 만연하면서 중국 대학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갈수록 방법도 교묘해져 향후 대책 마련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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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학가가 각종 부정 행위로 멍들고 있다. 사진에서처럼 절묘한 트릭을 사용할 경우 시험 감독도 깜박 속을 수 있다./제공=중궈칭녠바오.
중국 대학가에서의 시험 부정 행위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대학이 존재한 이후부터 줄곧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면서 있어 왔다. 하지만 최첨단 정보통신 기기가 광범위하게 보급되기 시작한 금세기 들어서부터는 상당히 특별해졌다고 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소형 태블릿 PC 등이 상상을 초월하는 컨닝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궈칭녠바오(中國靑年報)를 비롯한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매년 확인되는 부정 행위만 전국에서 500여 건 전후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명문으로 손꼽히는 런민(人民)대학 법학과 석사 과정 시험에서 부정 행위가 적발되기도 했다. 무려 22명이나 되는 학생들이 스마트폰으로 전송받은 정답을 쓴 것이 확인돼 전원 영점 처리됐다. 당초 이들에게는 퇴교 처분이 검토됐으나 너무 많은 학생들이 적발된 탓에 처벌이 감경됐다. 이와 관련, 이 대학의 마샹우(馬相武) 교수는 “최고의 지성인이자 미래의 법률가들이 부정 행위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기가 막힌다”면서 “문제는 이게 우리 대학만의 현실이 아니라는 점이다. 전국적으로 만연한 문제이다. 오죽하면 미국 등에 유학을 가서도 그러겠나? 부정 행위에 대한 불감증 현상을 뿌리뽑아야 한다”라고 개탄했다.

산시(山西)성 타이위안(太原)의 타이위안공업대학에서 지난 1년 동안 발생한 부정 행위들은 더욱 기상천외하다. 온갖 수단이 다 동원된 10여 건의 행위가 적발돼 관련 학생들이 모조리 학위가 취소되거나 퇴교 처분을 받았다. 이 대학은 앞으로 부정 행위만큼은 철저하게 단속할 계획이다. 최근 전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보낸 총장 명의의 서한에서 일벌백계도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말이 쉽지 부정 행위 만연 현상을 발본색원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위에 정책이 있으면 아래에는 대책이 있다”는 말처럼 학생들의 부정 행위가 대학이나 교육 당국이 강구하는 대책 수준을 뛰어넘을 만큼 고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부 대학들은 아예 시험 때마다 첨단 기기를 동원, 철저하게 학생들의 몸수색을 하는 등의 특단 대책까지 실시하고 있으나 특별한 효과를 거두지는 못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중국 대학가가 학문 연구는 뒷전인 채 ‘부정 행위와의 전쟁’으로 시간을 허비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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